특집-장마전선 건강전선 이상무

고온다습 장마철, 수인성 질환, 우울증 예방 필요

장마가 시작됐다. 이번 장마는 보름 이상 계속될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6월 17일~21일 사이에 시작한 장마는 7월 18일~23일 사이에 끝난다. 대략 기간은 32일~33일, 비가 오는 일수는 15일~20일 정도로 예상된다. 장마철에는 더위에다 습도까지 높아 몸과 마음이 가라앉게 마련이다. 낮 시간에도 살균작용을 하는 햇볕이 부족해 음식이나 물을 매개로 전염병이 발생할 수 있다. 각종 피부질환과 천식, 관절염이 악화할 수 있고 장시간 실내에만 머무는 탓에 우울증에 걸릴 수도 있어 각별한 건강관리가 요구된다. 장마철 특징을 알아보고, 이 시기에 주의해야 할 질병과 예방법, 생활 속 주의사항을 종합적으로 살펴보았다.

◈ 장마란?
양력 6,7월에 많이 내리는 비를 장마라고 한다. 오호츠크해 고기압과 북태평양 고기압 사이로 뚜렷한 전선이 생기고, 북태평양 고기압으로부터 만들어지는 수렴대를 장마전선이라고 한다. 6월 하순부터 7월 하순까지 한반도를 거쳐 북상하여 소멸되며, 고온다습한 열대기류가 들어와 지역적으로 집중호우를 내리며, 장마가 끝나면 본격적인 여름날씨가 되며, 여름휴가 및 피서가 시작된다.

장마철에는 하루 평균 기온이 23∼24도에, 습도가 80∼90% 수준이어서 각종 수인성 질병이 기승을 부리기 쉬우며, 일사량이 부족해 각종 세균이 증식하기 쉽다. 높은 습도와 심한 일교차는 인체의 내분비 및 신경계의 균형이 깨뜨리고 신진대사 능력을 떨어뜨린다. 세균 등 각종 미생물과 곤충들이 번식하기에도 좋다. 또 불쾌지수가 높은 날이 계속되므로 정서적으로 불안정하고 우울한 기분이 들게 된다.

◈ 장마철 발생하는 질환
▷식중독 = 고온다습한 장마철에 가장 흔히 발병하는 질환이다. 철저한 음식물 취급만이 예방법인 식중독에 대해 세계보건기구(WHO)는 가장 중요한 지침으로 70도 이상의 온도에서 음식을 가열·조리해 먹을 것을 권고했다. 기상청에서는 식품의약품안정청과 함께 99년 7.1일부터 식중독지수를 예보하고 있다. 식중독지수는 온도조건 위주로 설정하였는데 주의사항은 아래 표와 같다

표. 식중독 지수
지수범위        주의사항
86이상          3~4시간 내 부패. 음식물취급 극히 주의 식중독 위험
50 ~ 85        4~6시간 내 부패. 음식물취급 극히 주의 식중독 경고
35 ~ 50        6~11시간 내 식중독발생우려 식중독 주의
10 ~ 35        식중독발생 우려, 음식물 취급 주의

▷장티푸스 = 1∼3주의 잠복기 후 수일에 걸쳐 열이 계단식으로 오르면서 40도 이상의 고열이 3∼4주간 지속된다. 성인은 변비, 소아는 설사가 주증상으로 나타나며 치료하지 않으면 장출혈 장천공 간염 뇌수막염 등의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세균성 이질 = 감염균에 오염된 물질이 음식 손가락 대변 파리 등을 매개로 해 입으로 전파될 때 발생한다. 대개 3∼4일의 잠복기를 거쳐 급성으로 발병하며 발열, 복통, 구토와 함께 대변에 점액, 농과 혈액이 섞인 설사를 하게 된다. 장티푸스는 예방접종을 할 수 있는 데 반해 세균성 이질은 손을 자주 씻는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수밖에 예방법이 없다.

▷콜레라 = 콜레라는 균이 체내로 들어오면 무엇보다 주증상으로 설사를 일으킨다.1∼2일의 잠복기 후 급성의 통증없는 쌀뜨물 같은 설사를 계속 유발시키는 것이 특징이다. 이 때문에 심한 탈수로 인한 쇼크가 일어날 수도 있다. 파리와 배설물이 매개체이므로 조심해야 되고, 일단 발병한 환자와 함께 음식을 먹은 사람은 감염유무를 검사받아야 한다.

▷피부질환 = 장마철에는 고온 다습해 곰팡이가 창궐하기 쉽고 비와 땀 속에 섞여 있는 여러 가지 화학물질이나 불순물로 인해 피부가 손상될 우려가 매우 높다. 이에 따라 곰팡이가 원인인 무좀이 장마철에는 부쩍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
또한 무좀 외에 사타구니가 가려운 경우 대부분 완선이라는 진균성 질환일 가능성이 높아 피부과를 찾아 치료하는 것이 좋다. 완선은 남성들 10명 중 1명 꼴로 발생할 정도로 발병률이 높다. 주로 앉아서 생활하는 직장인과 운전기사, 학생들에게 주로 나타나며, 완선 환자의 경우 상당수가 발에 무좀이 있는 사람으로서 이들 모두가 발을 만진 손으로 자신의 사타구니를 만져 곰팡이가 옮아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완선 환자의 경우에는 무좀까지 함께 치료해야 하며, 특히 당뇨병 환자나 비만인 사람의 경우에는 완선에 걸릴 경우 잘 낫지 않으므로 특히 주의해야 한다.

▷알레르기 질환 = 장마철에는 알레르기 질환의 주된 원인인 집먼지와 진드기가 기승을 부리기 때문에 천식, 알레르기성 비염 등도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므로 진공청소기로 집안을 청소하고 가급적 빨래는 뜨거운 물에 삶는 것이 좋다. 또 에어컨이나 선풍기 등으로 자주 습기를 제거함으로써 습도가 60%를 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특히 천식 환자의 경우에는 더욱 더 주의가 필요하며 최소한 아침·저녁으로 한 번씩 흡입기로 기관지 확장제나 부신피질 호르몬제를 흡인하는 게 좋다고 전문의들은 말한다.

▷우울증 = 장마철에는 습기가 높고 일사량이 적어지면서 사소한 일에도 짜증이 나고 쉽게 화를 내는 경우가 많다. 더욱이 일조량이 감소하면서 눈을 통해 들어오는 빛이 줄어들어 멜라토닌 분비가 늘어나면서 수면 및 진정작용을 유발해 침울한 기분이 들게 하기 때문에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의 경우 우울증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 장마철에 우울증의 악화를 막기 위해서는 집안 분위기를 바꿔 기분을 전환하도록 하고, 집안의 다습하고 냉한 기운을 없애기 위해 보일러를 가동해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냉방병 = 장마 때는 습기제거를 위해 에어컨을 자주 틀게 되는데 에어컨 관리를 소홀히 할 경우 레지오넬라균으로 인한 냉방병에 걸릴 위험이 있다. 에어컨 냉각수를 정기적으로 소독해 균을 없애도록 하며 실내외 기온차가 5도를 넘지 않도록 에어컨의 온도를 조절해준다. 또 에어컨 찬바람을 직접 닿지 않도록 하며 긴소매 옷을 준비해 에어컨을 트는 실내에서는 입고 있는 것이 좋다.

◈ 장마철 질병 예방법
▷위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예방법은 철저한 손 씻기이다.
- 철저한 손 씻기로 각종 수인성전염병과 유행성눈병 등을 예방할 수 있다.
- 조리를 하거나 식사하기 전에, 그리고 화장실 사용 후에, 청소작업 후, 마지막으로 오염된    물건을 만진 후에는 반드시 비눗물로 깨끗하게 손을 씻어야 한다.
- 오염된 물에 피부 상처가 바로 노출되면 악화될 수 있다. 상처가 붉어지거나 붓거나        하면 바로 의사에게 진료를 받는다.
- 피부 상처를 노출시키지 않도록 긴 옷을 입고 방수장갑이나 장화목에는 테이프를 둘러서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물과 음식물 조리 과정에 대한 주의가 중요하다.
- 음식물은 충분히 가열하여 섭취하며 조리한 음식은 오래 보관하지 않는다.
- 채소류 등은 깨끗한 물에 씻어서 먹거나 충분히 익혀서 먹는 것이 좋다.
- 도마, 칼 등은 식품별로 구분하여 따로 사용하며, 사용 후 깨끗이 씻고, 잘 말려서 사용해    야 한다.
- 설사 증상이나 손에 상처가 있는 사람의 조리를 금하고, 특히 설사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보건소나 병원, 의원에서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한다.
- 기피제를 바른다.
- 모기 활동이 왕성한 저녁부터 새벽까지는 외출을 삼가하거나 주의해야한다.
- 집주변에 고인 물이 없도록 해야한다.

▷발열이나 설사가 있거나 피부가 붓는 등 몸이 이상할 경우에는 반드시 의사 진료를 받      는다.

◈ 장마철 집안 위생관리
장마가 시작되면 집안 곳곳이 눅눅해지는 것이 주부들의 큰 걱정거리이다. 무더위에 습도마저 높아 후덥지근하고, 벽지에 곰팡이가 생기고 실내도 눅눅해져 불쾌지수가 올라가게 마련이다. 또한 주방과 욕실 등에 세균 번식이 왕성해져 가족 건강도 우려된다.

▷옷장 습기 제거 = 장마철에 밀폐된 옷장이나 수납장은 눅눅한 습기로 가득 차는 곳이다. 옷장 안에 신문지를 깔아 놓거나 2∼3일 마다 환기를 시켜 습기나 냄새를 제거한다. 방충제를 미리 넣어두면 좀벌레로부터의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신발장 관리 = 젖은 신발은 반드시 건조시켜 신발장에 보관해야 한다. 과자나 가공된 김에 들어있는 방부제를 구두 속에 넣어 제습제로 사용한다. 활성탄이나 녹차 찌꺼기를 넣어두면 악취를 없앨 수 있고, 시중에 나와 있는 탈취제를 이용하면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침구류 관리 = 장마철에는 1주일에 한두 번 난방조치를 해 방바닥의 눅눅함을 없애줘야 상쾌한 잠자리를 유지할 수 있다. 이부자리는 장마 중에도 맑은 날을 골라 볕이 난 뒤 4-5시간 뒤 내다 말린다. 볕이 나자마자 내다 걸면 땅바닥에서 덜 가신 습기가 올라와 오히려 더 눅눅해질 수 있다.

▷주방 관리 = 싱크대 배수구는 물때와 검은 곰팡이를 비롯해 각종 세균의 온상이다. 악취도 심하게 난다. 배수구는 1주에 한 번씩 칫솔에 식초나 중성세제를 사용해 청소하면 악취가 없어진다. 심한 악취에는 베이킹파우더를 수세미에 묻혀 사용하거나 곰팡이균 제거제를 뿌리면 효과가 좋다.

▷냉장고 관리 = 냉장고는 안전할 것이라고 생각해 음식물을 장기간 보관하면 음식이 부패하거나 세균이 생기기 쉽다. 적어도 2주에 1번씩은 마른 행주에 에탄올을 묻혀 구석구석 청소해야 한다. 냉장고에 냄새가 심하게 나면 녹차 찌꺼기나 오래된 식빵을 태운 후 아래 부분만 은박지로 싸서 두면 도움이 된다. 시중에 나와 있는 냉장고 탈취제를 이용하면 빠르게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쌀 관리 = 시중에 나와 있는 쌀벌레 퇴치제를 살통에 붙이면 쌀곰팡이(황변미균)가 생기지 않고 기존의 쌀벌레도 없어진다.

▷욕실 관리 = 욕실은 곰팡이와 물때가 생기기 가장 좋은 곳이다. 특히 타일의 틈은 거뭇거뭇한 곰팡이가 쉽게 생기기 때문에 자주 솔로 문질러 청소해야 한다. 곰팡이 제거 전용세제를 묻혀 청소해야 깨끗하게 제거할 수 있다. 배수구에 냄새가 나면 식초를 흘려보낸 후 뜨거운 물을 부으면 냄새가 나지 않는다.

◈ 장마철 차량 관리
장마는 운전자에게도 반가운 손님이 아니다. 곰팡이, 세균 번식이 빠르게 진행돼 악취가 나기 쉽고 빗길 운전으로 안전운행이 위협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장마철 자동차 사전 점검사항과 관리법을 소개한다.

▷에어컨 관리 = 고온 다습한 장마철에는 차체에 녹이 잘 슬고 차 안에서 쾌쾌한 냄새가 나기 쉽다. 에어컨을 작동시켜 차 안의 습기를 제거할 수 있으므로 사전에 에어컨을 점검해야 한다. 찬바람이 잘 나오는지 확인하고 시원하지 않다면 냉매를 보충해야 한다. 유리창에 서리는 김은 에어컨뿐 아니라 김서림 방지제를 창 안쪽에 발라 주어 제거할 수 있다.

▷타이어 관리 = 장마철을 대비하여 가장 먼저 점검해야 할 부분은 타이어다. 빗길에 미끄러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선 미리 타이어의 마모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 마모가 심한 타이어는 빗길에서 미끄러지기 쉽고 제동 거리가 길어지게 되어 사고의 위험이 매우 높다. 노면과 맞닿는 부분인 트레드의 홈 깊이가 1.6mm 이하인 마모한계가 초과된 타이어는 교체하는 것이 좋다. 기본적으로 타이어의 수명은 6-7만km로 그 이상 주행했을 경우 반드시 새 것으로 교체해야 한다.

▷와이퍼와 사이드미러 관리 = 장마철, 와이퍼는 쉴새없이 움직여야 한다. 주행 중 와이퍼가 고장나거나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면 시야에 장애가 생겨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와이퍼의 정상 작동 여부와 와이퍼 블레이드의 마모상태를 미리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 와이퍼를 작동할 때 ‘뿌드득’하는 마찰음이 난다면 배기가스 및 각종 오염원으로 인한 기름때가 주요 원인이므로 세재로 깨끗하게 앞유리를 닦아주어 제거할 수 있다. 또, 물기가 제대로 닦이는지 와이퍼의 상태를 확인하여 노화된 와이퍼 블레이드는 교체해야 한다. 폭우가 쏟아지면 사이드미러에 물방울이 맺혀 좌우의 안전을 확인하기 쉽지 않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선 평소 방수 기능이 있는 기능성 액체로 거울을 닦아주는 것이 좋다.


김지량 시민기자 editor121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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