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개발정보 - 고양동 도심정비사업

낙후된 도심 4개 권역 정비사업 본격화, 건물 최대한 높여 녹지 등 확보 

고양시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 중의 하나인 고양동 도심지역이 새로운 도심으로 부활한다. 고양동은 그동안 부분적인 개발사업이 추진돼 왔지만 도시문제가 가장 심각한 중심상권 지역은 그대로 방치돼 왔다. 고양동 도시정비사업의 추진으로 가장 곪아있는 공간에 대한 도시재생사업이 성공한다면 고양동은 고양시 어느 도시보다 경쟁력 있는 주거지역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고양동은 일산신도시와 화정지구의 인근 중소도시들과 달리 독립적인 생활권을 이루고 있고 풍부한 녹지와 하천을 낀 쾌적한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다. 또 중남미문화원, 고양향교, 벽제관지 최영장군묘 등 문화재가 산재해 있는 역사의 도시이기도 하다. 고양동이 그동안 빛을 보지 못했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비좁은 2차선 도로를 사이에 두고 형성된 낙후된 상업지역과 무계획적인 주거단지의 난립 때문이었다. 신도시 개발지역을 제외한 고양의 기존 도심이 안고 있는 문제를 고스란히 안고 있었다.

고양동이 다른 도심과 다른 점은 낙후된 상권임에도 불구하고 신도시 개발지역 상권으로 흡수되지 않고 독립적인 상권을 형성했다는 것이다. 이는 특별한 배경이 있어서가 아니라 신도시 등 계획개발 지역과 상당한 거리를 두고 있고 교통편도 원활하지 않다는 환경적 요인에 기인한다. 실제로 고양동 중심상권의 상가들은 비좁고 허름함에도 불구하고 단일 매장 매출로는 고양시 최상위권을 유지해왔다. 다른 곳으로 가기 불편하기 때문이다.

고양동의 이러한 특성을 고려한다면 고양동 정비시업은 다른 어느 지역보다 사업성이 높다. 또 정비사업 이후 지역주민들에게 돌아오는 만족도도 상대적으로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고양동 정비사업의 핵심은 주택과 상가는 높게 올리고 도로와 녹지 공원 등 기반시설을 최대한 높이는, 좀 더 쾌적한 도시만들기 이다. 도심정비사업 중 큰 난관은 정비사업지구와 연접한 문화재인 벽제관지 인접지역의 개발 규제를 완화하는 문제였다. 정비업체인 미래드림S&I과 주민들의 노력으로 개발규제가 완화되며 7층까지 제한했던 층고는 최고 27층까지 완화됐다. 이는 고양동 정비시업에 속도가 붙을 수 있는 큰 동력이 됐다.

고양동 정비사업은 4개권역으로 추진된다. 이중 2개 권역은 주택단지를 재개발하는 사업이고 2개 권역은 상가와 주택을 동시에 정비하는 도시환경정비사업으로 추진된다. 주택재개발사업지역은 15층까지 건축할 수 있으며 도시환경정비사업은 27층까지 올라갈 수 있다. 기존 단층 혹은 2-5층 건물들이 27층까지 높아지면서 건물 동수는 크게 줄었고 도시의 공용면적은 상대적으로 높아졌다. 주택가 상가만 빽빽하게 난립된 도심에 녹지도 조성하고 공원도 그려놓고 도로도 넓힐 수 있게 된 것이다.

사업추진 과정을 보면 1-1구역과 1-2구역이 가장 빠르다. 이들 지역은 이미 조합설립 인가까지 마쳤고 시공자 선정도 거의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이후 사업시행인가를 얻은 뒤 가장 복잡하고 어려운 관리처분 인가 절차에 들어가고 완료되면 첫 삽을 뜨게 된다. 상가지역과 주택단지가 포함된 3-1, 3-2구역은 현재 정비계획 수립단계이다. 3-1구역은 군부대 부지 포함문제로 주민설명회와 주민공람을 다시 거쳐야 하고 이후 시의회 의견청취, 도시계획심의, 정비구역지정, 사업시행인가, 관리처분인가 등 다소 긴 절차를 밟아야 착공할 수 있다.

 

고양시 관계자는 “고양동의 경우 조합인가 등 다소 복잡한 고비를 한 단계 넘었기 때문에 관리처분인가 전 단계 절차는 올해 안으로 마무리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정비사업의 가장 복잡하고 예민한 마지막 절차는 주민들의 재산을 처분하고 다시 분할하는 관리처분인가”라며 “관리처분인가가 마무리되면 정비사업이 절정을 넘긴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고양동 정비사업지역의 토지주들은 548명에 이른다. 세입자까지 합하면 1000여명이 넘는 주민들이 한마음이 되어 추진하는 공동의 사업이다. 집 한 채 내 맘대로 짓는 것도 쉽지 않은데, 548명이 자신들의 재산을 공동으로 처분하고 다시 형평에 맞게 분할하는 사업을 추진한다는 것은 생각만 해도 대단한 일이다. 쉽지 않은 일에 도전한 것은 지금보다 좀 더 좋은 환경에서 살고 싶은 욕구가 강했기 때문이었다. 또 자신의 전 재산이나 다름없는 주택과 토지를 좀 더 효율적으로 처분하고 재산을 증식시킬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싶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구체적인 상황은 모두 다르지만 한 배를 탄만큼 대화와 협의, 소통이 성공의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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