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두동 ‘DMZ 1km 사과농장’ 명인복 대표

▲ 명인복, 이현숙 부부는 “고라니들이 놀러오는 천혜의 자연환경인 민통선 지역을 사과 주산지(主産地)로 꼭 만들겠다”고 뜻을 밝혔다.

 

“고단함이 있어도 꿈이 이루어 질 것이라는 믿음이 생깁니다.”

고양시 마두동에 살고 있지만, 자유로 끝자락 통일의 관문을 지나고 임진강 너머에 있는 통일촌 마을과 해마루촌 부근에서 구슬땀방울을 흘리며 껍질채 먹는 사과 농사를 야심차게 짓고 있는 명인복 대표(49세).

“사과나무를 자식 키우듯 정성을 쏟고 있다”고 하는 명 대표. 행신동 가라뫼가 고향인 그는 인천 부평의 대우자동차 연구소에 다녔다. 안정적인 직장이었지만, 유년시절부터 꿈꾸어오던 가슴 한켠에 고이 간직한 그 꿈 한 자락을 키우기 위하여 11년 만에 과감하게 사표를 냈다.  “분명히 비전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명 대표는 남방한계선이 바로 앞에 둘러쳐져있는 이곳 DMZ 청정지역에 사과농원을 조성할 결심을 하게 됐다. 연평균 기온 7~14도의 일교차가 커야 재배되던 남쪽지역 사과가 이제는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북상하여 강원도 양구, 영월, 철원 동송읍뿐만 아니라 경기도 포천시 창수면과 이곳 파주 DMZ경계 지역에서도 사과나무가 쑥쑥 자라고 있다.

사과는 신맛이라서 산성식품으로 알고 있으나 극히 높은 알칼리식품이며, 서양속담에 ‘매일 사과 한 개를 먹으면 의사가 빵을 구걸한다’고 한다. 사과에 다량 함유한 식물섬유는 혈관의 유해한 콜레스테롤을 제거하고 식염을 체외로 배출시킨다. 대장암 예방, 변비치료, 다이어트, 피부미용과 피로회복에 도움을 주는 사과를 한결같은 착한 농부의 성실하게 농사를 짓고 있는 명 대표. “토양을 유기물질이 풍부하도록 고민하고 연구한 것을 실행에 옮겼다”고 한다.

그는 아무런 영양분이 없던 인삼밭 4천 평을 매입한 이곳에 사과농원을 조성하기 위하여 매년 흙 성분 검사를 통하여 부족한 거름을 골고루 넣었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희망의 마음까지 듬뿍 넣었다고 했다. 또한 농협대(12기 과수과 전공)에서 배운 새로운 정보를 밑거름 삼고, 장수, 충추, 안동, 대구지역 사과 생산자들과 세미나를 통하여 신재배기술을 얻는 모임을 무려 5개나 하며 과학적 영농을 설계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비만 내리면 사질토 토양은 ‘우르르’ 마사토가 쏠려 내려와서 움푹 패인 곳이 군데군데 나타나는 현상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그 문제점 해결을 위하여 고랑과 고랑사이 초생재배를 하였는데 유기질 성분이 토양에 유입되었으며, 유실 예방도 되었고, 주변엔 지피식물로 가장 빨리 다져주는 꽃잔디를 심었는데 지면을 덮어주어서 도움이 되었다고 했다.

앞으로 녹비작물인 자운영과 ‘헤어리 벳지’도 심어볼 예정이라는 명 대표. DMZ지역 고라니와 철새들을 벗 삼아 일하느라 고단함도 잊는다. 그가 이토록 사랑과 정성으로 가꾸어진 1500그루의 사과나무가 있는 과수원엔 3년이 되었는데도 불과하고 올 가을 첫 수확을 앞두고 튼실한 열매를 주렁주렁 달고 있다. 이곳 농장은 80g의 빨간 추를 한 나무에 40여개를 달고 있는 특징이 있다. 5월 말~6월 초에 새로이 발생되는 잎에서 다음해에 필 꽃눈이 잘 형성되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명 대표는 “민통선 지역이라는 특성으로 출입 시 시간적인 통제를 받는 것이 영농에 어려움을 겪는다”며, 누가 도와주려고 해도 꼭 마중을 가야되는 점이 안타까우며 자유로운 농업경영에 창조적인 생각으로 자연 순환 농법을 고집하며 사과농사를 짓고 싶다고 했다.

그는 맏형님께서 사과농원을 조성하는데 든든한 힘이 되어주었고 인생의 반려자인 아내(이현숙 47세)까지 인연을 맺어주어서 고마움이 이루 말할 수 없고, 뜻이 잘 통하는 아내랑 함께 꿈을 키워가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2남 1녀를 잘 키워주고 내조를 잘해준 아내가 무척 자랑스럽고 특히나 큰아들이 일반대 졸업 후 다시 한국농수산대학(화성)에 올해 입학했는데 졸업하면 과수원을 더 확대할 예정이라고 하는 명 대표. “고라니들이 놀러오는 천혜의 자연환경인 민통선 지역을 사과 주산지(主産地)로 꼭 만들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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