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협회 사업비만 5000만원…시 교체과 송년회 105만원

고양시 야구협회가 시부지인 대화동 6만220㎡(1만8200여평) 규모의 야구장을 10여년 동안 무상으로 사용하면서 ‘주먹구구식’ 운영을 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올해 국가대표 야구훈련장이 지어지게 되는 해당 부지에 대해 고양시는 “체육회를 통해 재 위탁한 것은 맞지만 야구협회가 비용을 받아 어떻게 운영하는지는 우리가 관여할 내용이 아니다. 문제가 된다면 위탁을 안하면 되는 것 아니냐”는 안이한 입장을 밝혀 빈축을 사고 있다.    

야구협회는 작년까지 연간 1억여원, 올해부터 2억이 넘는 예산을 각 동호회들로부터 리그비 명목으로 거둬 사용해왔다. 이중 2009년에만 사업추진비 1498만원, 회의비 869만원여원을 사용했고, 올해에는 사업추진비 4238만원, 회의비 1000만원이 책정되어 있다. 2009년 12월 30일에는 고양시 교육체육과 송년회비 명목으로 105만원을 현정원 야구협회 회장(시의회 의원) 계좌로 입금하기도 했다. 작년 9월부터 12월까지 지역 정치인과 연예인 12명에게 보낸 화환 비용 85만원은 간이 영수증으로 처리되어있다.

이에 대해 고양시 교육체육과 관계자는 "당시 우리는 송년행사를 한 적이 없다. 확인해보라"며 불쾌함을 감추지 않았다.

작년부터 고양시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 등에는 야구협회의 예산 운영 문제와 농협대 야구장 사용 과정에서의 갈등에 대한 이의제기가 계속 돼왔다.

야구협회 현정원 회장은 “고양시가 200만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저렴한 리그비를 받고 있다. 야구협회의 모든 예산 운영은 투명하게 진행되고 있어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최근 일산경찰서에서 관련 내용을 조사받아 자료도 모두 제출했다”고 말했다. 현 회장은 “최근 논란은 작년에 농협대 야구장을 고양시 야구인들이 사용하기 위해 협의하는 과정에서 기존 관리팀들과의 갈등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야구훈련장이 들어서 대체 부지를 고양시에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오해가 부지 확보에 걸림돌이 될 것이 염려된다”고 말했다.

고양시청 체육시설관리과 구상회 과장은 “해당 부지는 체육시설도 아니고 적절히 관리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어 맡겼던 것 뿐”이라며 “어차피 야구장이 건설되면 더 이상 사용하기도 어려울 것”이라며 “대체부지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