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의 문제행동과 부모의 양육스트레스 이해

장기간 지속되면 분노가 공격적 행동으로
인격 존중하며 아이와 소통위해 노력해야

 
아이들의 사인을 감지하자
6살 지섭(가명)이는 요즘 사사건건 고집을 부리며, 짜증이 부쩍 늘고, 1살 터울 누나를 이유 없이 때리거나 밀치는 행동을 자주 해 주 양육자인 엄마의 양육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처음에는 일시적으로 지나가는 것이겠거니 했던 부모도 지섭이의 문제행동이 6개월 이상 지속되자 전문가를 찾아야 되는 게 아닐까 고민하고 있다.

중 3 정민(가명)이 부모도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의 갑작스런 가출과 예고 없이 터지는 분노 폭발에 노심초사하고 있다. 남들과 크게 다를 것 없는 평범한 가정이라고 생각해 왔는데 청소년기에 접어든 아이의 일탈은 부모를 적잖이 당황시켰다. 아이의 일탈행동이 반복되자 자녀 양육문제를 놓고 부부 간 다투는 일이 많아졌다. 고민 끝에 정민이의 부모는 심리상담소를 찾아갔다가 심리상담가로부터 정신과 진료를 추천받아 아이와 함께 서둘러 정신과를 찾았다. 처음엔 정신과 진료까지 받아야 하나 의아했던 부모도 더 늦기 전에 아이의 상태를 이해하고, 적절한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문가의 조언에 따르기로 했다. 심리적 정항감이 클 것이라 예단했던 정민이도 다행히 정신과 진료에 동의를 해 부모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정민이는 정신과에서 전문적인 검사를 받고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매사에 고집을 부리거나 공격적 행동을 하거나 혹은 심하게 짜증을 내는 등 여러 가지 문제 행동을 보이는 아동ㆍ청소년들을 보게 된다. 지나치게 버릇없고 고집이 세서 엄마나 아빠가 감당하지 못하는 아이들도 있다. 항상 심통을 부리고, 하지 말라고 하는 일은 더욱 하려고 하면서 고집을 부린다. 이런 행동이 장기간 지속되다보면 분노의 돌파구로 공격적인 행동까지 하게 된다.

문제행동, 적응하기 위한 노력
문제행동의 원인으로는 유전인자, 기질, 생리적 특성, 신체적 특성 등의 유기체적 요인과 자아 존중감, 사회적응능력과 같은 심리사회적 특성, 인지적 특성, 정서적 특성 등 개인 내적 요인, 소득, 교육수준, 모의 취업 유무 등 사회인구학적인 변인, 부모의 양육행동, 형제관계, 또래관계, 학교생활적응 등 개인 외적인 요인이 있다.

먼저 아이에게 어떤 문제행동이 나타났다면 그것은 아이가 부모에게 “지금 너무 힘들어요. 도와주세요”라고 도움을 청하는 의미로 생각하고 접근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아이의 신호를 감지하지 못한 부모들은 자신도 모르게 잔소리를 하게 되고 때로는 과도한 틀을 만들어 자녀를 그 속으로 몰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그 결과는 아이와 부모 모두에게 상처로 남게 되고, 이로 인해 아이의 문제행동이 더욱 심각해지는 경우가 많다.

물론 아이들이 3~4세경이 되면 자연스럽게 분노를 표출하는 때가 있다. 분노는 좌절감에서 생기기 때문에 자신의 뜻이 받아들여지지 않았거나 하고 싶은 것을 제지당했을 때 좌절감을 느끼게 되고 이것은 분노로 나타난다. 이럴 때 부모가 아이를 감당하지 못하고 고집부리는 행동을 무조건 허용하고 내버려 두는 것은 위험하다. 친구 같은 부모와 부모의 권위를 포기하는 것은 다르다.

아이가 유아기 때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조절하는 방법을 배우지 못하고, 학교나 사회 같이 더 큰 집단에 소속되게 되면, 자신의 고집이 받아들여지지 않았을 때 좌절감을 느끼고, 그 분노를 공격적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폭발시키게 된다. 또 더 이상 자신의 울타리가 되지 못하는 부모를 원망하며 열등감에 빠질 수도 있다.

이유 없는 반항 아니다
청소년들의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부모와 교사들은 때때로 청소년들이 나타내는 혼돈과 문제행동을 ‘대부분의 청소년들이 흔히 겪는 것’,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해결되는 일시적인 과정’으로 간주하려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청소년(80%)들은 극심한 정서적 혼돈이나 정신적 증상 없이 청소년기를 잘 보내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그러므로 청소년의 정서적 불안정과 충동적인 행동과 같은 심각한 문제행동을 일시적이고 정상적인 것으로 간주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가출, 등교거부, 학교폭력이나 성(性) 문제, 자살 등 청소년의 문제행동은 단일한 원인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생물학적, 심리적, 사회적 인자들의 복합적인 상호작용에 의해 일어나는 최종적인 결과임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그러므로 청소년의 문제행동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생물학적, 심리적, 사회적인 해결책이 동시에 복합적으로 제시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최선의 방법, 눈높이 맞추기
전문가들은 자녀가 문제행동을 보일 때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우선 그 아이의 눈높이에 맞추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아이가 말을 안 듣고, 고집을 부리고, 공격적인 행동을 하는 경우에는 아이가 느끼는 좌절감의 원인을 살펴보고, 그 원인을 해소시켜줌으로써 분노를 조절하는 방법을 지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때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아이가 왜 그런 말이나 행동을 하면서 고집을 부렸는지 아이의 시선으로 아이가 느끼는 세상을 같이 이해해 보려는 태도가 중요하다.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는 과정을 통해 아이는 분노를 해결하는 방법을 자연스럽게 발견해 가기 때문이다.

특히 청소년 자녀를 둔 부모들은 자녀의 사생활을 존중해 주어야 한다. 노크 없이 방문을 열거나 감시하는 듯한 행동은 아동의 자존감에 깊은 상처를 줄 수 있다. 전문가들은 청소년의 문제행동을 바라보는 관점은 ‘해답을 필요로 하는 물음’, 그리고 ‘연구하거나 해결해야 할 사항’, ‘도와줄 필요가 있는 것’이 되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청소년 문제는 뭔가 귀찮고 성가시며 골치 아픈 일’이라는 부정적인 관점에서 도출되어진 청소년 문제행동의 해결책은 청소년 당사자들에게 거부감을 불러일으키게 마련이며, 결과적으로 효과적일 수 없다는 것이다.

또한 자녀의 문제행동에는 가정의 불안정한 상황도 어느 정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부부를 중심으로 자녀와 함께 항상 소통하는 가정의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것이 필요하다. 가족 간에 서로의 욕구와 감정을 받아들이고 존중하는 자세는 가정의 안정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주어 자녀의 문제행동을 감소시킨다. 

아무리 많은 교육적 방법을 알고 있다하더라도 그것을 실천하려는 자세가 부족하다면 소용없는 일이다. 그러기 위해서 항상 변화의 시작은 부모에게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겠다.

아동 청소년 문제의 유형
▷반응성 애착장애: 일차 양육자와의 초기관계에서 안정된 애착을 형성하지 못한 경우.

▷학습장애: 지능은 정상적이나 연력, 지적수준에 비해 학습 성취도가 현저하게 떨어지는     경우. 일기장애, 산수장애, 쓰기장애, 난독증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 주의가 산만하고 충동적이며 과잉행동증상을 나타냄.

▷품행장애: 다른 사람의 기본 권리를 침해하거나 사회적 규범, 규칙을 무시하고 위반하는    경우. 도벽, 무단가출, 결석, 거짓말, 각종 비행.

▷불안장애: 과도한 불안감, 불길한 기대를 가지면 이러한 걱정이 잘 통제되지 않는 경우.     회피적 성격장애, 의존적 성격장애, 불리불안장애, 학교 공포증, 강박장애, 후외상성 스트    레스 장애.

▷틱장애: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갑자기 빠른 속도로 소리를 내거나 근육이 움직이는 행    동을 자주 나타내는 경우.

▷기분장애: 우울증, 조증, 조울증 등의 행동을 보이는 경우. ‘인생의 늪’, ‘마음의 감기.’

▷의사소통장애: 말, 언어, 청력에 장애가 있는 경우. 음성장애, 음운장애, 조음장애, 유창성    장애.
▷정신지체: 평균보다 현저하게 낮은 지적기능을 갖고 의상소통, 가정생활, 사회적 기술 등    과 같은 영역에서 2개 이상의 장애가 있는 경우.

▷정신분열증: 우울증과 자폐증의 특징을 공유하는 경우.

▷섭식장애: 신경성 식욕부진, 신경성 폭식증 등의 있음

김지량 시민기자 editor1210@naver.com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