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민축구단 김진옥 감독

▲ 김진옥 감독은 “고양시민축구단은 고양시가 만든 것은 아니지만 고양시민축구단이라는 마크를 새기고서 전국을 누비며 고양시를 알리고 있다. 고양시민축구단에 대한 절대적인 후원과 관심은 실력을 향상시키고 선수들로 하여금 더 큰 꿈을 키우게 한다”고 말했다

“청년들의 열정을 축구선수의 꿈으로 펼치고자 합니다.”

우리나라가 월드컵 출전사상 ‘첫 원정 16강’이란 기록을 세운 이번 남아공 월드컵! 모든 이들에게 행복했던 6월을 안겨주며 4년 뒤의 희망까지도 선사했다.

이렇듯 유쾌한 감동과 재미를 주는 축구선수를 키워내고 있는 또 한사람은 고양시민축구단의 김진옥 감독(54세). “꿈을 이룬 선수들을 보며 인생의 보람을 느낀다”는 김 감독.

우리나라는 고등학교 190곳, 중학교 200곳, 초등학교 200곳에서 축구 선수들이 뛰고 있는데, 많은 인원이 배출되다 보니 선수들이 대학이나 실업팀에 들어가는 것이 쉽지 않다. 진로가 뚜렷하지 않는 선수들을 위해 김 감독은 K3와 일본, 태국, 뉴질랜드 등으로 길을 열어주고 있다. 이번 봄에도 일본으로 2명을 진출시킨 김 감독은 “외국에서도 우리 선수들을 선호해 기쁨이 크다”고 한다.

할렐루야축구단의 창단멤버(83년), 국가대표(2년), 국제심판(5년), 프로심판(10년)의 노하우로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시민구단이지만, 선수 하나하나 실력을 키워서 더 큰 꿈을 펼치라고 외국으로 나갈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고 있다.

2008년 3월 18일에 창단된 고양시민축구단. 고양시에 거주하는 재능 있는 청년들이 축구로 성공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기 위한 목적으로 창단되었다. 창단 때부터 지금까지 풀뿌리 축구의 활성화를 기대하며 마음을 쏟고 있는 김 감독. 대화중 축구부를 창단하고 2000~2008년까지 감독을 역임하며, 창단 3년 만에 전국대회 8강 진입, 중국 8개 팀과의 경기에서 우승한 적도 있다.

유소년 축구 활성화에 이바지한 공로로 제10회 고양시민의 날 행사에서 체육부문 공로자로 체육상을 수상하였고, 고양시 축구협회 전무(2001~2006년)로 활약했다.

“선수들이 마음껏 뛸 수 있는 여건 마련이 시급하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내는 그다. 올해 처음으로 측정된 예산도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홈으로 사용되는 어울림누리 별무리 경기장(격주로 토요일 5시 경기)은 이번에 경기시간 3시간만 무료사용을 해주었고, 중산구장은 비어 있을 때 사용하게 된다고 한다.

선수들은 평일 오전 연습 끝나고 축구교실과에 참가하고 밤에는 우유를 배달하고 있다고. 숙소가 따로 없을 뿐만 아니라 지방에서 경기를 치루고 고양시에 새벽 2시 도착하여 각자 집으로 김 감독이 개인 승합차로 태워주고 오면 새벽 4시가 훌쩍 넘어갈 때가 많았다고 한다.

그리고 지난번 고양시와 자매결연을 맺은 영광에서의 친선 경기 때는 그곳 시장님께서 직접 나와서 아낌없는 식사대접과 격려를 해주어서 선수들의 사기가 올라가서 기쁨이 컸었다고 했다. 시민구단에는 양래선((주)한레저 회장) 단장과 여승철(화정 서부교회 목사) 부단장이 선수들에게 마음을 가득 보태고 있다.

김진옥 감독은 시각디자이너를 전공한 큰딸이 디자인한 카페 같은 냉면집(수아칡냉면, 탄현동)을 운영하며 틈틈이 선수들에게 듬뿍 먹이고 판매 수익금으로 이들을 후원해주고 있다고 한다.

원로 선수들이 운동장을 관리하는 일을 맡기면 말끔히 정돈된 구장을 사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들에게 일하는 즐거움도 주게 된다고 하는 김 감독. “고양시민축구단은 고양시에서 만든 것은 아니지만 고양시민축구단이라는 마크를 새기고서 전국을 누비며 고양시를 알리고 있다. 이에 대한 절대적인 후원과 관심은 실력을 향상시키고 선수들로 하여금 더 큰 꿈을 키우게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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