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투표율 조직력 승부전

이번 민주당 시장후보 경선 결과는 정책 발표시기의 기대에 못미치는 것이었다. 선거인단 5만여명중 50%만 참여해도 고양시 유권자 25만여명 중 10%가 참여해 시장후보를 결정하게 되는 셈이다. 그러나 9.8%의 투표율은 당선된 후보에게나 다른 세 후보 모두에게 실망을 안겨주었다.

본격적으로 본선준비에 나서게 될 김성수 후보진영에서 가장 민감한 부분이 바로 저조한 투표율로 5%에도 못 미치는 지지율로 후보자가 됐다는 점. 나머지 세 후보 역시 “바람이 불었다면 결과는 달라졌을 것”이라는 미련을 가질 수밖에 없게 됐다.

‘누가 1위인가’에 대한 관심과 기대로 정당 지지도까지 바꿔놓았던 대선 후보자 경선이 기초 단체장 후보 경선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예상은 빗나갔다. 한 후보는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노무현 바람을 기대하기도 했으나 의외의 변수는 ‘없었다’.

덕양구의 경우 당초 일산을 지구당 위원장 대행을 맡으며 당원들과 안면을 익히고 도의원으로 지역 실정에 밝은 문병옥 후보가 우위를 나타냈으나 선거가 중반에 접어들면서 ‘중량감’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고.

지구당 관계자들과 당원들을 중심으로 한 이런 분위기는 그대로 선거에 반영돼 김성수 후보가 갑을 지구당 모두 600여표를 넘어 300여표를 얻은 문후보를 가볍게 따돌렸다. 문후보는 일산에서 이를 만회하지 못했다. 예상대로 일산을 지구당에서는 문 후보가 899표를 얻어 김 후보와 두배의 격차를 보였으나 일산갑에서 50여표만을 더 얻어 최종 78표 차를 보였다.

일단 예선에서 고배를 마신 세 후보는 결과에 승복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김후보 역시 “후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며 앞으로 함께 협력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민주당이 이번 경선의 아쉬움을 본선에서 어떻게 만회할 수 있을지는 좀더 두고봐야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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