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동 ‘금상첨화’ 정곤채 대표

▲ 정곤채 대표는 “수학 때문에 힘겨워하는 학부모와 학생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필 때 행복한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청소년들에게 할 수 있다는 새로운 희망을 심어주고자 합니다.”

보양식 전문점을 하고 있지만, 여름 방학을 맞이하여 주교동 주민센터에서 청소년 가장들에게 무료로 알기 쉽게 수학을 가르치고 있는 정곤채 대표(64세).

“수학은 사고력이 커지는 중2 때 가르쳐야 학생들이 흥미를 느끼며 잘할 수 있다”는 그는 서울대에서 생물학을 전공한 후 서문여고에서 생물교사로 재직했다. 수학교사가 부족하여 수학을 맡아 보라는 권유에 그는 바로 실천에 옮겨 학원에서 3년 동안 단잠을 아껴가며 하루 다섯 시간씩 수학 공부를 했다.

그때 학습한 자료가 대학노트 크기로 30여 권이나 된다. 빨간펜으로 밑줄 쫘악 그으면서 열정을 쏟았던 노트는 이제 청소년들에게 수학 비법을 전수하는 소중한 자료로 쓰이고 있다.

정 대표는 교단에서 나와 보양식 전문점을 열게 되었다.  보신탕과 더불어 ‘자라’로 만드는 용봉탕은 전라도 지역양식장에서 살아있는 그대로 가져왔고, 직접 키운 오골계는 전통의 맛과 최상의 보양식으로 손님상에 올려질 뿐만 아니라, 충청도 전용 양식장에서 직송한 빠가사리, 참게, 메기가 들어간 매운탕은 토종된장으로 깊은 맛을 냈다.

모든 재료는 천연의 재료를 사용하며, 7년 전 장단콩 200가마와 간수를 뺀 천일염으로 담근 된장, 간장, 청국장을 손님상에 내고 있는데 맛을 본 고객들의 요청으로 판매도 하고 있다.

 이토록 맛깔스런 정성이 들어간 보양식은 1999년 영국BBC방송에 소개되어 러시아, 프랑스, 일본 등에서도 입소문을 타 외국인들도 많이 찾아오고 있다. 국내의 유명 정치인, 학자 등의 발길도 이어졌다. 특히 로마연합교회 선교찬양단이 미국, 한국 순회공연을 어울림에서 할 때 공연 전 잠겼던 목이 이곳 보신탕 국물을 먹고 시원하게 뚫려 관중들에게 아낌없는 찬사를 받았었다고 전한다.

정 대표는 음식점을 하고 있는 와중에 주변의 간곡한 부탁으로 3층에 수학 공부방을 허가 내어 운영하고 있으며, 계속 연결이 되어 지금까지 수학을 가르치고 있다. 그의 비법은 아이들에게 새로운 문제가 발생했을 때,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 수학을 암기가 아닌 이해를 하면서 풀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것이다. 수학 공부하면서 이리저리 몸부림치는 아이들을 2시간 이상 재미있게 학습을 시키며 1년 과정을 1개월 만에 모두 마치게 했다. 이곳에서 배운 학생들(하버드대 입학, 500억 특허)은 사회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정 대표에게 수학 비법을 전수받은 아이들은 그에게 ‘수학의 달인’이라고 수식어를 붙여주었다.

그는 자식농사도 잘하였다. 큰 딸 다운씨(32세)는 제11회 동아국악콩쿠르에서 금상을 수상(학생부/중요무형문화재 제92호 강선영류 태평무)하였고, 이대 무용과를 졸업해 서울시립무용단 활동(7년), 현재 성균관대 대학원 박사과정 중이다. 둘째 고운씨(24세)는 서울대에서 거문고 전공, 국내 국악과 학생 중 최초로 동경대 교환학생 유학코스를 밟았으며, 현재 의과 대학원을 준비중이다. 막내인 겨운씨(22세)는 초등학교 시절 70여개 학교에서 30명을 뽑는 ‘고양시 과학우수아’였다. 서울대에서 해금 전공, 작년 9월 서울대 국악과 창설 50주년 때 솔로연주 및 성당에서도 묵상시간에 해금을 연주하여 두 줄의 현이 품어내는 감동을 선사했다.

정곤채 대표는 “수학 때문에 힘겨워하는 학부모와 학생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필 때 행복한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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