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00억원 부채, 킨텍스 부지매각 기대
신세계 매각 1000억원으로 적자 충당

성남시가 판교특별회계에서 전용한 5200억원을 LH 등에 단기간에 갚을 수 없다고 지불유예(모라토리엄)를 선언한 이후 고양시 재정 상황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고양시 채무는 현재 약 2670억원(일반회계 491억, 특별 2179억원)으로 시흥, 수원에 이어 경기도 지자체 중 3번째로 많다. 

최성 시장은 14일 신세계와의 킨텍스 2단계 부지 매각 체결식 현장에서 심각한 고양시 채무 해결방안을 발표했다. 최 시장은 “고양시 올해 일반회계 예산적자가 490억원에 달하고 있고 당장 올해 부담해야 할 킨텍스 이자부담이 58억원 등 500억 원의 예산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최 시장은 “고양시 전체 채무의 80%를 자치하고 있는 킨텍스 2단계 사업에 대해 공격적 마케팅과 세일즈를 통해 조속히 채무 없는 도시를 넘어 흑자도시를 만들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고양시는 신세계에 킨텍스 2단계 부지 1필지(2만8628㎡)를 976억원에 매각하기로 하고 체결식을 가졌다.

고양시는 확보된 976억원은 올해 일반회계 적자 500억원을 충당하고, 난항을 겪고 있는 호텔사업 유치와 영업업무시설 매각을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기획예산과 김석진 팀장은 “2670억원의 부채 중 특별회계 2170억원은 2006년부터 킨텍스 2단계 사업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단계적으로 필요한 경비를 지방채로 발행한 것”이라며 “이번에 1필지를 매각했고, 남은 11필지를 매각하면 6523억원의 매각 수입을 올릴 수 있어 적자를 메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모라토리움을 선언한 성남시는 지방채를 발행해서 해소할 수 있고, 고양시 역시 충분히 대처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그러나 경기 불황이 계속되면서 부지매각에 어려움으로 이에 대한 대처가 필요하다는 의미에서 이해하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14일 국토해양부는 성남시 지급유예와 관련해 “5200억원 중 성남시가 실제 LH에 정산할 금액은 350억원에 불과하다”며 성남시가 과잉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입장을 발표하기도 했다.

최성 시장은 취임 이후 경상경비, 행사, 축제성 경비와 공무원인건비(40억), 간판이 아름다운 거리 조성사업(약 13억) 등 총 155억원을 감축하여 재정위기 극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고양시는 제2자유로 건설사업 659억원, 국도 39호선 대체 우회도로 부담액 335억원, 대화로 확장공사 부담액 40억원 등 SOC 사업에 대한 고양시 재원 부담을 국가나 광역단체가 부담하도록 요청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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