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현동 '수아칡냉면'

따가운 햇살이 쨍쨍 내리쬐는 요즘 같은 날씨엔 무엇보다도 시원한 냉면이 생각나게 된다. 이왕이면 카페처럼 예쁜 곳에서 알싸한 칡냉면을 먹어보면 어떠할까?

고양시민축구단 김진옥감독(본지 985호 소개)이 탄현지구대 골목길 안에 ‘수아칡냉면’을 좀 특색있게 운영하고 있다. 시각디자인을 전공한 큰 딸이 냉면집을 다른 곳과는 다르게 카페처럼 디자인하였다. 천장은 요즘 분위기에 맞도록 시원하게 개방하였고, 조명, 테이블, 그릇을 비롯하여, 벽면의 소품 하나까지도 심플하게 디자인하였는데, 흡사 원두커피 향 솔솔 새어나오는 어느 전망 좋은 곳에 자리 잡은 카페처럼 느껴진다.
무엇보다도 이곳에서는 선수들이 오전 연습을 끝내고 꼭 이곳에서 푸짐하게 냉면을 먹으며 흘린 땀을 씻고 사기를 충전하는 곳이다.

김 감독은 “고양시민축구단의 선수들이 가슴까지 시원한 살얼음 동동 띄운 칡냉면 한 그릇을 먹고서 더 큰 힘을 얻었으면 한다”고 하며, 판매수익금 일부를 선수들을 후원하는데 사용하고 있다고 했다.

김 감독의 둘째 딸인 수아 씨는 주방장 겸 직원을 맡고 있는데, 대학에서 중국요리를 전공하였고, 중3 때 한식, 고1 때 양식 자격증을 취득하였다. “평소에 집에서 해먹던 그대로 손님상에 내고 있어요”라고 설명하는 수아 씨는 요리가 즐겁고 재미있어서 힘든 것도 잊는다고 한다.

그래픽 디자인으로 표현된 로고의 문을 열고 ‘수아칡냉면(922-0653)’에 들어서는 순간 3번은 놀라게 된다. 카페같은 분위기, 예쁜 그릇, 그리고 솜씨 좋은 김수아 주방장이 자신 있게 선보이는 칡냉면의 알싸한 맛으로 인하여 감탄사를 연발하게 된다.

이미 입소문이 전파되어서 골목 안에 있건만 한 번 다녀간 손님들이 인터넷에 올리고 멀리서도 지인들과 함께 찾고 있어 이미 칡냉면 마니아층이 형성될 정도이다.

무더위를 씻어줄 칡냉면(물·비빔) 6,000원, 물만두 3,000원, 야채김밥 2,000원, 참치김밥 2,500원이며, 상추, 오이, 돈까스가 들어가는 돈까스김밥은 2,500원이다. 일본식으로 메뉴를 개발한 돈까스카레덮밥은 6,000원으로 특별한 메뉴지만, 저렴하고 풍성하게 손님상에 내고 있다.

축구감독 음식점답게 벽걸이형 대형TV를 부착하여 지난번 월드컵 때는 축구팬들이 응원의 목소리를 높이기도 하였다.

냉면, 김밥은 포장도 되며, 오전 11시~오후 9시까지 맛볼 수 있고 주일은 휴무이다.

칡은 음주 후 숙취의 원인 성분인 아세트알데히드를 분해 촉진하는 카테킨의 함량이 많아 혈중알콜농도를 낮춘다. 또 여성호로몬과 유사한 식물성 에스테로겐이 콩의 30배, 석류의 600배 정도로 많이 들어 있어 여성의 폐경을 늦춘다. 골다공증 예방에도 도움이 되는 칡으로 만든 냉면 먹고서 상큼하고 활기차게 시원한 여름을 보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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