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평수 위원장, 여주 이포보 무기한 농성

여주 이포보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고양환경운동연합 박평수 집행위원장. 사진제공 / 환경운동연합
 “물소리, 바람소리. 간혹 들리는 새소리를 이포댐 위에서 3일째 듣고 있습니다. 그러나 강이 들려주는 생명의 노래는 점점 사라지고, 공사판의 소음으로 채워질 위기입니다.”

고양환경운동연합 박평수 위원장은 21일 지역의 지인들에게 전화를 돌렸다. 자신이 “여주로 떠난다”며 환경운동연합이 나서서 지켜왔던 백로서식지 현장과 지역에 대한 부탁을 전했다.

22일 새벽 박 위원장은 짐을 꾸려 4대강 사업에 반대하며 환경운동연합 활동가 2명과 함께 여주 이포보에 올라갔고, 무기한 농성을 시작했다.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이포보 위에서 박평수, 염형철, 장동빈씨는 4대강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달라며 목숨건 외침을 외치고 있다. 박평수 위원장은 “강바닥을 온통 헤집어 강생명들의 숨통을 끊는 4대강사업은 양식있는 어른들이 할 짓이 아니다. 지금이라도 당장 중단해서 강도 살리고, 나라도 살리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며 “정부의 정책이 변화될 때까지 이자리를 지키겠다”고 말했다. 

박평수 위원장은 24일 철거된 현수막을 다시 달기 위해 보를 내려왔다가 승강기가 고장나면서 잠시 고립돼 위험한 상황에 처하기도 했다. 김유임, 이재준 경기도의회 의원과 김경희 시의원, 유은혜 민주당 일산동구 위원장 등 지역 관계자들과 고양환경운동연합 회원들이 현장을 찾아 위로방문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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