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산동 영석농장 송정용 대표

▲ “아들을 낳은 것처럼 첫 송아지 출산은 무척 기뻤다”는 송정용 대표.

“소를 키우는 것이 신기하고 재미있습니다.”

드넓은 송포의 푸른 들판엔 벼들이 쑥쑥 자라고 있고 그 한켠의 농장엔 든든한 재산이 되는 한우를 야심차게 키우고 있는 송정용(54세) 대표.

“한우에 대한 관심이 많아서 대체 수익으로 시작하였지만 어려움이 많았었다”고 하는 송 대표. 그는 2008년 12월에 500여 평의 우사를 마련하여 6개월 된 암송아지 6마리를 입식하였고, 그중에서 암소 한 마리가 드디어 첫 송아지를 꽃샘추위가 왔던 이번 이른 봄에 출산하였다. 그런데 어미소가 송아지에게 젖을 안먹여서 온갖 애를 태웠다. 다른 곳에서도 대체적으로 어미소가 처음 송아지를 출산하면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 경우가 종종 있지만, 이곳에서는 좀 더 심하였다.

그와 30년 지기 의형제를 맺은 명인구(명성한우. 본지 962호 소개) 대표가 단걸음에 달려와서 출산 후유증으로 발길질을 하며, 민감해진 어미소를 어렵사리 진정시켰다. 좀 온순해진 틈을 타서 어미소의 머리는 앞에서 고정하고, 등은 고정 거치대를 한 후 뒷다리는 양쪽으로 간격을 두고 묶은 후 그 끈을 다시 기둥에 묶었다. 이러한 과정을 완료한 후 얼른 송아지를 어미소의 젖 가까이에 데려가니 신기하게도 한모금씩 힘차게 젖을 물었다.

기자가 그 광경을 카메라에 담으려고 우사 가까이 달려가다가 기둥에 부딪혀서 꽈~당 소리를 내며 뒤로 넘어지는 아찔한 순간을 겪었고, 일주일동안 온몸에 타박상을 남기는 진통을 겪었지만, 감동의 순간을 담아냈다.

송 대표는 “처음 키우다 보니까 시행착오도 겪었지만, 수정전문가인 명인구 형님으로부터 우수한 혈통을 수정 받았을 뿐만 아니라 아낌없이 기술지원을 해주고 있어서 튼실하게 잘 키우고 있다”고. 또한 송아지는 설사만 예방하여도 소를 사육하는 성공률이 높으며, 소 꼬랑지를 들어 항문 위에 봉침(벌)액을 5일, 10일의 간격으로 주사하였는데 매우 효과가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자동 브러쉬를 설치해야하는데 비용이 많이 들어 송대표가 솔로 소의 등을 직접 긁어주었다. 덕분에 사람과 친해져서 도망도 안가고 또 긁어달라고 다가온 적도 있다고. 이곳엔 유난히도 한우의 등에서 윤기가 흐르고 우사 바닥엔 세균 발생이 없었고, 파리도 달라붙지도 않고, 냄새가 없는 것은 제주도 EM환경센타에서 공급받은 EM을 물통에 희석하고, 바닥에 뿌렸다고 한다.
‘EM바이타’도 사료에 섞어 먹였더니 그런 효과가 나타났다고 했다. 우사 한켠엔 미네랄(소금) 성분이 함유된 ‘미네랄 블록걸이구’ 2.5kg을 달아주었는데 소들이 수시로 와서 미네랄을 보충하고 있는 모습도 특이하였다.

송 대표는 “한강 제방너머에서 우렁이 농법으로 벼농사 8천 여 평을 하고 있다”며, 몇 년 전 장맛비로 인하여 제방뚝이 터져서 농사지은 것 제대로 수확도 못한 적도 있지만, 이곳에서 서식하는 고라니 가족들 보며, 힘든 것도 잊었다고 한다.

그는 축분을 농장 앞 채소밭의 거름으로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으며, 오이, 고추, 토마토 등의 작물뿐만 아니라 매실과 배나무까지 탐스런 열매를 달아서 이웃과 정겹게 나누어 먹을 수 있어서 기쁘다고 했다.

송 대표의 장모는 성실한 사윗감으로 먼저 선택하여 결혼한 아내(전미경) 와의 사이에는 쉬는 날이면 농장일을 도와주는 큰아들(영석 / 일산농협 부근에서 유아스포츠학원 운영)과 지리학을 전공하는 딸(지혜)이 가족으로 있다.

송포 농협, 고양 축협, 행주 한우 조합원으로도 있는 송 대표. “아들을 낳은 것처럼 첫 송아지 출산은 무척 기뻤고, 블루베리, 허브 등의 식물을 우사 부근에 심어서 한우들이 자연 친화적인 환경에서 자라도록 해주고 싶다”고 소망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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