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포기사업지구 곧 발표…풍동2지구 주민 촉각 세워

▲ 최성 시장과 김필례 시의회의장 등은 16일 풍동2지구 택지개발사업 주민대책위사무실 및 현장을 방문하여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자금난을 겪고 있는 LH공사가 전국 138곳 사업지 가운데에서 포기 대상 사업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지는 가운데, 택지개발지구에 포함된 풍동2지구 주민들은 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풍동2지구 택지개발사업는 2007년 3월 28일 지구로 지정되어 2008년 12월 24일 개발계획이 수립되었으나 LH공사에서는 부동산경기침체 및 부채로 보상착수가 지연된다는 입장만 보이고 있어 주민들의 재산적 정신적 피해가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보상을 기대하고 소유 토지를 담보로 은행돈을 빌렸지만 보상이 늦추어짐으로써 물어야 되는 이자비용이 주민들을 옥죄고 있다. 설원규 풍동2지구 주민대책위원장은 “풍동2지구는 지금까지 2000억 정도의 재산 피해를 입고 있다”고 말했다. 

풍동2지구 주민대책위는 지난 5월 조속한 보상 집행과 지구지정해제 두 안 중에 결정해달라고 LH측에 정식으로 요구한 바 있다. 그러나 LH 측은“2010년 연말까지 보상착수가 어려운 상황"이라는 답변을 보내왔다. 
108조의 부채를 짊어진 LH측으로서도 전국 138곳 사업지를 모두 택지개발사업으로 추진할 수 없는 상황. 따라서 전국 138곳 사업지 가운데 포기 대상 사업지를 선정해야 하는데 문제는 선정기준이 명확하고 주민들에게 설득력이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설원규 풍동2지구 주민대책위원장은 “LH가 포기사업지구를 발표한다고 하지만 만약 발표를 하면 포기사업지구가 된 채 보상을 받지 못한 주민들 사이에서 엄청난 저항이 일어날 수 있을 만큼 포기사업지구 발표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풍동2지구의 보상여부가 주요 사안으로 급부상하자 지난 16일 최성 고양시장 풍동2지구 택지개발사업 주민대책위사무실을 방문해 풍동2지구 택지개발사업의 지속추진과 조기보상 촉구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이 자리에서 최 시장은 “한두달 안에 LH측의 풍동 보상 여부의 결정이 이뤄지는 만큼 그 때까지 모든 노력을 기울이자”며 “풍동 2지구 택지개발사업이 예정대로 추진되지 않을 시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최 시장은 조속한 보상을 위해 그동안 경기도지사 및 LH공사 사장을 직접 만나 고양시의 의지를 전달해왔다. 민주당 경기도 지자체단체장과의 정책간담회에서도 사업의 중요성을 알렸으며, 지난달 30일에는 고양시 관계부서에서 LH공사를 직접 방문해 시장의 서한을 전달하기도 했다.
풍동 2지구의 한 주민은 “고양시가 적극적 관심을 가져주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정치적 의도로 보여주기 선에서 끝나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고양시는 시청, 시의회, 국회의원, 주민대책위, 고양시민이 참여하는 풍동2택지개발사업 추진 및 조기보상 촉구 범시민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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