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종 안남면 지역발전위원장>
사단법인화 추진…갈등·반대 주민 힘으로 돌파

“지금의 지역발전위원회는 불안한 조직이죠. 그래서 사단법인화를 추진하고 있는 겁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지금의 주민자치를 원위치로 돌리기 어려운 이유는 주민들이 이미 너무 많은 경험을 했고, 멀리 와 있습니다.”

안남면 지역발전위원회 주교종 위원장(51세·사진)은 당연하지만 주민자치의 기본은 바로 주민의 힘을 기르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안남면도 처음부터 쉽지는 않았다. 주민자치위원회가 행정기관과의 관계에서 자유롭지 못해 지역발전위원회를 만들었는데 다른 지역에 없는 걸 하겠다는 안팎의 반대가 심했다.

“당연히 거부감도 있고, 반발도 컸습니다. 특히 1억5000만원이란 거금을 들여 안남면 컨설팅을 하고 처음 산수화권역 시범 사업에 탈락했을 때 이장협의회를 주축으로 ‘돈들여 해놓고 성과가 없다’며 불만이 나왔죠.”

갈등은 정면돌파로 해결했다. 적극적으로 소수의 의견을 설득하는 한편 더 자주 주민모임을 갖고 의견을 수렴했다.

“주민자치가 면단위에서는 어렵다는 의견이 많았죠. 하지만 지방선거를 통해 실질적인 지방자치가 어려운 게 현실이죠. 모세혈관이라 할 수 있는 면, 마을단위의 지방자치가 우선되어야 한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지역발전위원회를 사단법인으로 만들어 안남면 지역발전의 중심기지가 되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는 주교종 위원장은 “끊임없이 교육하고 견학을 통해 배워야 한다. 주민 역량 강화가 주민자치를 더욱 튼튼하게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

단체장이 바뀌면 정책이 달라지는 지자체 행정의 특성상 흔들리기 쉬운 민관 협력 거버넌스를 튼실하게 가꾸기 위해서는 주민들 스스로가 알아야한다는 조언은 새겨볼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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