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희망제작소 박원순 대표

박원순 대표
도 의회에서 우리 권한을 빼앗아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실제 있었다. 그러나 법적으로, 실질적으로 의회와 충돌하지 않는다. 오히려 참여예산제를 통해 주민들이 예산의 상황과 절차 등에 대해 알게 되면 주민들이 바라는 것을 다 하기 어렵다는 걸 쉽게 설명할 수 있게 된다.”

희망제작소를 통해 풀뿌리민주주의와 마을만들기의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가고 있는 박원순 대표는 주민들의 참여가 행정과 의회활동을 돕는 동력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참여를 ‘귀찮고 피곤한 일’이라는 오해가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박원순 대표는 주인이 머슴에게 모든 일을 다 맡기고, 스스로는 365일 집에 들어오지 않는다면 살림이 될 수 있겠냐며 어찌 보면 “현재 우리나라는 공무원이 주인”이라고 꼬집었다. 참여를 통한 주권행사는 주인인 국민들의 참여없이는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하늘에서 법이 내려오면 아무도 지키지 않는다. 어떠한 천재가 만든 정책이라도 다수의 참여가 없다면 실질적인 주민들의 삶과 연결되기 어려운 것이 당연하다.”

주민참여를 위한 필수조건으로 박 대표는 “정보가 제대로 공개돼야한다”고 조언했다. 지금까지는 주민들이 수동적 방식으로 주어지는 정보를 접했다면, 지금은 오히려 공개가 원칙이 되어야한다. 주민들이 자기가 사는 도시나 마을에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모르기 때문에 사고가 나고, 분란이 생기는 것이라고.

박원순 대표는 참여를 위한 로컬거버넌스를 공약으로 내건 고양시에 대해 기대가 많다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박 대표는 최성 시장의 열린 취임식에서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그 연장선에서 시정을 펼쳐나간다면 지금의 전국적인 주목 이상의 이슈를 고양이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다면 이 역시 지역사회와 협의해서 풀어야한다. 시민사회가 최성 시장을 부추기고 힘을 북돋아주어야 한다. 거버넌스는 많은 지혜가 필요하다. 공무원과 시민사회단체 모두가 다양한 입장이 있다는 걸 인정하고 ‘깨놓고 얘기할’ 통로를 만들어야 한다.” 

인적, 물적 자원이 상대적으로 풍요로운 고양시가 이를 잘 활용한다면 지금의 갈등이나 우려를 넘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불특정 다수 시민 100명을 암행어사로 임명하는 거다. 건축, 시정의 다양한 분야에 대해 의견을 시장 직통이메일로 의견을 보낸다. 매월 1회는 시장이 100명의 시민들과 맥주미팅을 가져보자. 전 시민을 시장을 한번 만들어보자.”

끝도 없이 이어지는 그의 제안들을 듣다보면 참여와 자치는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닌 것처럼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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