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민 발 묶는 일방적인 노선폐지

서울시는 적자운영을 이유로 폐지신청을 낸 1008번 일산에서 여의도방면 노선과 914-1번 영등포 방면 노선에 대해 고양시와의 아무런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폐지할 예정이어서 이 노선을 이용하던 고양시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당장 5월부터 사라지는 1008번 노선은 현재 일산과 여의도를 운행하는 유일한 노선으로 그간 3개사(신촌교통 2대, 선진운수 8대, 명성운수 5대)가 공동배차 운행하였으나 운행대수가 적어 민원이 적지 않았다. 914-1번 노선은 명성운수의 87-1번과 함께 중산·탄현지구 입주민들의 영등포방면 교통 대책의 일환으로 운행되어온 노선이다. 하지만 이번 서울시의 갑작스런 노선 폐지로 고양시는 이에 대한 대책을 세우기에 고심 중이다.
고양시는 이 두 노선에 대해 서울시 및 경기도에 노선폐지 철회요청을 하는 한편 철회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을 대비해 명성운수 87-1번과 1008번 노선버스의 증차방안을 마련중에 있다.

현재 고양시에는 9개의 버스업체가 운행중이나 이중 고양시 업체는 명성운수가 유일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고양시는 서울과는 달리 택지개발 등으로 광역교통 비중이 높아 서울방향의 장거리 버스노선의 중요성이 어느 지역보다 높다. 하지만 고양시를 운행하고 있는 외지의 버스업체는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되면 지체없이 노선을 폐지하고 있어 결국 고양시민들만 불편을 겪고 있다.

대화동에서 여의도 직장으로 매일 버스를 타고 출퇴근하고 있는 김영기씨는 “이번처럼 서울시의 노선조정에 좌우되는 고양시는 대중교통시설은 지역주민들에게 피해가 돌아가고 승용차의 의존도를 높여 고양시내 도로사정만 악화시키는 상황”이라며 “대중교통의 확충을 위해 고양시는 지역실정에 맞는 장기적인 교통정책을 수립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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