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유동 안젤라 산채원 이도희 대표

 

▲ 이도희 대표의 가장 든든한 버팀목은 항상 말없이 응원해주는 남편(정정래)이다.

 

“마음을 나누었더니 세상이 더 밝아 보였습니다”

한결같은 마음으로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기꺼이 마음 한 자락을 내어주며 따끈한 사랑을 실천하는 이도희(53세) 대표.

그녀는 애덕의 집(경현옥 원장 / 벽제동)과 20년 전 인연을 맺고 지금까지 지적 장애인들을 보살피며 운영위원으로 일하고 있다. 또한 유치원 교사였던 경험을 살려 율동을 가르칠 뿐만 아니라 정기 후원자와 봉사자로 긴 세월을 함께하였고, 95년 창단된 핸드벨 팀(까리따쓰벨콰이어) 정기 연주회 후원도 아낌없이 하고 있다.

“강산이 두 번 씩이나 바뀌는 동안, 가족 같은 끈끈한 정이 쌓였다”고 하는 이 대표는 그가 운영하는 안젤라 산채원을 애덕의 집 가족들에게 언제나 조건 없이 내어주고 있다. 420여 평의 ‘안젤라 산채원’은 산에서 주로 자생하는 꽃들을 체험할 수 있는 농원이다. ‘큰꽃으아리’ 160여 종과 지루한 장마철에 무더위를 잊게 해주는 앙증맞은 핑크색 꽃잎을 자랑하는 ‘애기 달맞이꽃’, 안개 같이 피는 ‘스모그트리’ 등 500여 종의 다양한 꽃들이 피어나고 있다.

그리고 사포닌 칼슘 철분 식이섬유를 다량 함유하고 있고, 당뇨와 고혈압, 장 기능 개선, 아토피성 피부질환에 효과 있다는 ‘아피오스(인디언 감자)’는 붉은 자주색 꽃송이를 포도송이처럼 달고서 진한 쟈스민 향을 가득 풍기고 있었다.

“온갖 쓰레기들이 덮여 있던 이곳을 5년 전에 꽃과 나무를 심으며 가꾸기 시작했다”는 이 대표는 어디를 가든 꽃이 먼저 눈에 들어와 어렵게 구해 심느라 많은 노력과 경비가 들어갔다고 한다. 그토록 정성껏 가꾼 농원은 나눔을 실천하는 요긴한 공간이 되고 있다. 특히 애덕의 집 가족들은 수시로 이곳에 와서 삼겹살을 먹으며 하루를 즐겁게 보낸다고 한다.

이도희 대표는 애덕의 집 사람들이 즐겁게 쉬고 돌아갈 땐 개운하게 씻고 갈 수 있도록 간이 목욕탕도 조그맣게 마련해 두는 등 이 오래된 친구들을 가족처럼 세심하게 배려하고 있다.

농원에 여러 가지 불편한 사항이 많았지만, 이곳엔 꽃처럼 예쁘고 화려하며, 임금님이 즐겨 드셨다는 꼬리가 긴 닭인 금계, 은계와 조그마한 토종 꽃닭 등 7종류의 특이한 닭들이 키워지고 있어서, 애덕의 집 가족들에게 또 다른 기쁨이 되고 있다. 농원 옆에는 애덕의 집 가족들을 위한 텃밭도 있어 땅콩, 고구마, 토란 등을 심어서 가꾸고 수확하는 즐거움을 얻기도 한다.

11년 전 암 수술을 했다는 그녀는 즐거운 마음으로 꾸준한 봉사를 하며 보람을 찾은 것이 병을 물리치는데 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한다. 이 대표는 애덕의 집뿐만 아니라 광탄 시몬의 집에서 10년째, 경기도 광주 장애 행려자 수용시설에서 4년째 봉사하고 있다.

연세대 재무부처장인 남편(정정래) 또한 서울 재개발 지역 청소년들에게 정기적으로 공부도 가르치고 돌보는 일을 하고 있다. 항상 말없이 응원해주는 남편은 이도희 대표의 가장 든든한 버팀목이다.
이도희 대표는 “애덕의 집 가족들이 마음껏 꽃을 보며 쉴 수 있는 더 아름다운 농원을 가꾸고 싶다”고 작은 소망을 말했다.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