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방치된 금정굴 유족…서울대병원 공사로 갈 곳없어

 

올해도 서울대학병원 부검실에서 지낸 성묘.
올해 추석에도 서울대병원 법의학 연구실 소속 부검실에서는 차례상이 차려지고 성묘가 진행됐다. 16일 금정굴 유족회(회장 마임순) 유족들은 조상들의 유골과 유품 앞에 조촐한 차례상을 차려놓고 절을 올렸다.
서병규 유족회 전 회장은 올해도 형님의 유골을 알아보며 안타까워했다. 서 전 회장은 “우리 형님이 이빨이 어려서 빠져서 그걸 보면 바로 알 수 있다. 경성상고 다니던 얌전한 학생이었던 우리 형님…”이라며 말문을 잇지 못했다.

 

 

당시 유골에서 나온 포승줄.

 

형님의 유골을 이빨 흔적으로 알아본 서병규 전 유족회 회장.
금정굴 사건에 대해 2007년 진실화해위원회는 “1950년 10월 부역혐의자와 부역혐의자의 가족이라는 이유로 치안대에 의해 고양지역 민간인들이 한강변 등에서 집단 사살된 사실이 규명됐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위원회는 “정부는 현재 서울대병원 법의학교실에 임시 보관되어 부식되고 있는 유골, 유해를 영구 봉안할 수 있도록 시급한 조치를 취할 것"과 “희생자들의 영혼을 위무하고, 지역민과 국민들에게는 역사적 교훈을 남기기 위해 금정굴 지역에 평화공원을 설립하고 적절한 위령시설을 설치할 것”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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