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윤유미 대표

민주당 대선후보로 나선 노무현씨의 돌풍속에 유명세를 타고 있는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www.nosamo.org). 최근에는 이인제 후보의 색깔공방에 휘말려 연일 언론을 타고 있다.

노사모의 물결이 이제는 고양시에까지 흘러와 500여명이 넘는 회원수를 자랑하고 있다. 특정 정치인의 ‘색깔있는’ 팬클럽의 고양대표는 뜻
밖에도 분홍 연지가 자연스런 28살의 동화작가 지망생이었다.

‘하늘닿음’이란 아이디를 사용하는 고양 노사모 윤유미 대표는 대학시절 학생운동 한번 해본적 없다고. 얼마 전까지 삼성 에버랜드 홍보팀에서 일했던 평범한 젊은이인 그녀가 노무현보다 더 유명해진 팬클럽의 지역 대표, 창립멤버로 일하게 된 동기는 무얼까.

“초등학교때 처음 청문회를 보고 알게 됐죠. 그러다 2000년 총선때 영남에서 낙선했다는 보도를 보고 정말 펑펑 울었죠. 마음이 아파 ‘노하우’란 노무현 홈페이지에 위로의 글을 올렸는데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동참했어요. 그해 6월 6일 첫 모임을 대전에서 갖고 전국에서 150여명의 회원들이 모였죠. 노사모란 이름도 공모를 통해 지었어요.”

2년동안 회원이 꾸준히 늘면서 지역 모임이 결성되고 고양 노사모는 올해 1월 일산에 사는 문성근씨와 화정에 사는 명계남씨의 ‘부추김’에 힘입어 독립을 하게 됐다. 직접 만나기 보다는 인터넷상에서 자주 만나는 노사모의 특성상 지역 모임도 노사모 홈페이지에 별도 게시판이 설치되는 것을 의미한다. 처음 시작은 150명으로 출발했는데 이제는 고양만 500여명, 파주를 합하면 550명이 넘는다.

윤씨는 갑작스레 노사모가 유명세를 타게 된 것에 대해 자신들이 더 놀랍다며 “1달 전까지만 해도 꿈이라고 생각했던 일이 가능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 거죠”라고 말했다. 정치인 팬클럽답게 회원들의 연령대는 3,40대가 많다. 처음 직접 만나는 모임에서는 “정치인들 다 똑같다”는 얘기가 노사모에서도 나왔다. 그러나 최근 몇 달사이의 경험을 통해 노사모 회원들은 “꿈을 이루기 위해 행동하면 희망이 현실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배웠다.

꿈? 이씨는 결코 노무현씨를 대통령 만들기가 노사모의 꿈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정치개혁, 언론개혁, 노무현씨 힘 실어주기 등 노사모 회원들의 목적은 조금씩 다 다르다. 그러나 좀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시작이라는 의미에는 모두 고개를 끄덕인다.

물론 요즘의 언론의 노사모 흠집내기식 기사와 각종 악의성 소문들 때문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세상이 “더럽다”고 하는 정치의 일면을 경험하기도 했다. 그러나 노사모들은 진흙 속에서 건져낸 희망이 더 귀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경선이 계속 되고 있는 요즘 고양 노사모는 매주 토요일 주엽역 근처에서 모임을 갖고 있다. 얼굴보는 모임에는 보통 40여명 정도가 모인다. 40대 직장인이 대부분으로 남성 회원이 압도적으로 많다. 그래도 가족들과 함께 참석해 실제 성비는 비슷하다고.

인터뷰를 마친 윤씨는 인천 경선 지원을 간다며 발길을 서두르면서도 기자에게도 노사모에 가입하라는 부탁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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