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방송 한나라당 시장 후보 토론회

5인 5색. 한나라당 시장 후보로 나선 5명의 후보들은 도시계획, 공무원 노조, 러브호텔 해결책등 지역 현안에 대해 각자의 위치에 따라 서로 다른 입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네 후보가 지금의 시정이 “시민들의 입장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현재 시정을 비판하고 나서자 황교선 후보는 현 시정의 당위성을 공격적으로 역설했다.

지난 4일 경기방송에서 열린 시장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주제토론, 자유토론에서 5명의 후보자들은 서로 다른 입장을 제안하며 상대 후보를 공격하기도 했다.

신도시 이주민과 원주민간의 이질감 극복에 대해서는 후보 모두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고 답했다. 그러나 강현석 후보는 괴리감을 느낄 만큼 만날 기회가 없는 것이 오히려 문제라며 “서로 친해지면 이질감을 가질 염려가 없으며 시민들이 고양에서 직장을 가질 수 있도록 하면 지역에 대한 사랑을 갖고 갈등이 해소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황교선 후보는 “자연부락이 개발에서 소외되면서 그런 문제점이 있기는 했지만 재임기간 동안 균형적 개발에 힘을 쏟아 갈등 해소가 많이 됐다”고 말했다. 나진택 후보 역시 “성남과 일산은 다르다”며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갈등이라고 답했다.

공무원 노조결성에서는 견해차이가 분명하게 드러났다. 황교선 시장은 공무원법과 헌법을 거론하며 “공무원은 봉사자로 노동자가 아니며 직장협의회의 활성화를 통해 충분히 권익보호를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나머지 네 후보는 원칙적으로는 노조 결성에 찬성했다. 함진규 후보는 “노조 결성은 공직사회 개혁을 위해서도 필요하며 외국의 경우 쟁의권을 제외하고는 모두 인정하고 있어 우리도 그 사례를 따르는 것이 좋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학재 후보 역시 “공무원의 단결, 단체 행동권까지 인정하는 것이 좋으며 기본적 질서 위해 노사간 원활한 타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민들의 중요 관심사항으로 꼽힌 교통 문제에 대해 다들 출퇴근 시간 교통난의 심각성에 동의하고 대중교통 확보, 추가 도로망 확충 등을 얘기했다. 강현석 후보는 최선책으로 “서울 출근자를 줄여야 하며 이를 위해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러브호텔을 포함한 도시계획 문제에 대해서는 시민들의 요구에 따라 삶의 질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과 광역도시로의 발전을 위한 비전이 맞서는 분위기였다. 나진택 후보는 “국가적 차원에서 부여한 국제 무역도시라는 말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며 “시민들이 원하는 교육 문화도시로의 발전계획을 잡는 것이 온당하다”고 말했다. 강현석 후보도 “최고 최대를 얘기하는데 시민들은 쉽게 접할 수 있는 공원, 문화시설을 원한다”며 대형사업 위주의 현 시정 방향을 돌려서 비판하기도 했다. 황교선 후보는 “국가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국제 무역 도시를 거론할 수밖에 없다”며 “공설운동장, 문화센터 등 대형사업을 함께 하고 있어 예산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사회자가 이어서 난개발에 대한 논의를 제안하자 황교선 후보는 “난개발 운운하는데 그래서 택지개발 지구를 지정하는 것 아니냐”며 논제 자체에 대한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또 김학재 후보가 “교육열이 높은 도시로 교육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하자 황후보가 “교육문제는 맘대로 하는 것 아니다”며 반론을 폈다. 김학재 후보도 “고양시가 발전하려면 특수목적고를 설립하고 인재를 양성하는 등 교육도시를 위한 투자를 해야한다”고 말했다.

나진택 후보는 황교선 시장이 러브호텔 문제는 재임 이전 문제라고 어쩔 수 없었다고 하고 김학재 후보는 러브호텔에 반대의견을 펴고 있는데 누구의 책임이냐고 질문을 던지자 황 후보는 “공무원 잘못이 아니고 도시계획의 문제”라며 초점을 피해갔다.

강현석 후보는 “러브호텔에다 동양최대의 나이트크럽, 요즘에는 유리방, 미시클럽으로 고양시민들의 자존심이 건들려졌다”며 “외곽에 집단 유흥업소 지역을 조성하는 것도 검토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황교선 후보는 “사유재산 이전이 맘대로 되는 것 아니다”고 꼬집기도. 러브호텔 문제에 대해 황교선 후보를 제외한 네후보 모두 강하게 비판하며 용도 변경, 이전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고 황 후보만이 “고양시 전체 여관까지 포함해 160개 숙박업소가 그리 많은 것은 아니며 단속권을 강화해 편법 영업을 막겠다”고 주장했다.

개명산 골프장 건설 역시 황교선 후보를 제외하고 모두 “고양시의 허파로 지켜져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고 황 후보는 발언권을 모두 사용해 견해를 밝히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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