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바라는 나라는 평화롭고 풍요로운 나라다. 그래서 사람들의 주장이 조금씩 다르지만 그 근본적 추구점은 세계의 중심국과 통일 한국이란 목표에 귀착된다. 세계의 중심국이란 부강해져야 얻어지는 국가적 지위이기에 이를 추구하는 것이고, 평화로워지려면 통일이 선결 조건이기에 통일 한국을 추구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을 직시할 때 우리의 국가적 위상은 아직 강대국의 영향권을 벗어나지 못하는 형편에 놓여 있고, 남북의 자존심을 건 대립국면도 크게 개선되지 못하는 형편에 놓여 있다. 지금대로라면 우리가 바라는 평화롭고 풍요로운 나라는 쉽게 만들어질 것 같지 않다.

현재 우리나라 지도자와 국민들 중에 돈만 많으면 세계의 중심국도 될 수 있고 통일도 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있지만, 세계의 중심국은 돈으로만 살 수 있는 자리가 아니고, 남북통일 또한 돈으로만 성사 시킬 수 있는 일이 아니기에 문제이다.

우리의 자부심을 고양하고 통일의 당위성을 만들어 내는 일이 시급하다. 세계의 중심국이 되려면 먼저 중심국이 될 만한 자부와 긍지를 가진 국민이 되어야 하고, 통일을 하려면 통일을 꼭 해야만 하는 당위성이 있어야 한다.  잃어버린 우리의 고대사를 찾아 복원하는 일이 위의 두 요소를 충족시키는  일이라 생각한다.

BC 6000년 이전부터 요하지역을 중심으로 발달한 요하문명의 주인공들과 우리민족의 연관성이 매우 강하다는 연구결과가 이미 속속 나오고 있다. 적봉에서 발견되는 동심원과 방패형 및 마름모형 무늬 등의 암각화가 울산 및 고령 등지의 암각화와 일치하는가 하면, 산재해 있는 원형제단과 방형의 적석총은 고구려 등의 적석묘와 일치하고, 발굴된 유골과 한국인의 친연성이 입증되는 등 우리와 연관되어 있음이 밝혀지고 있는 것이다.

BC 4500년경의 홍산 인근의 유적에서 발굴된 우수한 옥기와 신전 등은 후대 BC 2333년에 단군이 개국했다는 고조선이 한낱 신화가 아니라 역사였다는 사실을 뒷받침 해주고 있으며, 다량 발굴된 곰 모양 옥기 등은 단군과 결혼한 웅녀가 곰이 변한 여자가 아니라 곰을 숭상한 부족의 여인이라는 사실을 뒷받침 해주고 있다. 요하문명은 기존 중국문명의 시원지로 알려진 황하문명과 장강문명보다 앞서는데다 용과 봉황 등 중국문명을 상징하는 서수까지 최초로 발굴됨으로서 중국문명과 세계문명의 시원지로 자리매김 되고 있다. 이 문명의 영향력이 얼마나 대단했었는지는 현재 세계 도처에 남아 있는 피라미드로 더 잘 알려진 적석제단과 적석총만 보아도 알 수 있다.

이집트 피라미드보다 최소 1000여년이 앞서는 요하문명의 적석 문화가 아프리카, 유럽, 아메리카 등으로 퍼져나가 지금까지 유물로 남아 있는 것이다. 우리가 바로 그런 문명을 일으킨 주역들의 후손이라는 생각을 하면 절로 자부와 긍지가 생기지 않겠는가? 또한 한 민족 한 형제라는 것보다 통일의 당위를 더 명확히 밝혀줄 일이 있을 것인가?

고대사 복원작업은 영토 확장적인 관점의 접근이 아니라 역사적 사실을 사실 그대로 기록한다는 관점에서 접근할 경우 도리어 동북아가 고대부터 문화적 교류와 협력을 통한 문화 공동체였던 사실이 부각되어 향후 동북아 공동번영의 틀을 만드는데도 기여하리라 생각한다. 21세기 세계의 중심국 통일 한국을 만드는 길이 이 속에 들어있다. 유물에 근거하여 우리의 고대사를 역사로 복원 시키는 일을 국가와 민간이 힘을 합해 빨리 시작해야 한다.

김백호(단일문화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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