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급지 변경’ 서명운동

고양시에서 9년을 근무한 중·고등학교 교사들은 인사철만 되면 옮겨야 할 지역을 고민하고 이사갈 걱정을 하느라 노심초사다. 살고 있던 고양시에서 출퇴근하기에는 의정부 김포 부천 등 인접지역과 거리가 너무 멀고 대중교통도 불편하다. 그래서 고양시에 근무하는 현직 교사들은 인사구역에서 ‘갑지’로 묶여 있는 고양시의 급지를 변경해 계속해서 고양시에 근무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전교조 고양중등지회는 지난 4일부터 현직 교사들을 대상으로 고양시를 특지와 갑지로 분리되도록 요청하는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전교조측은 ‘고양시 중등학교의 인사구역을 특지와 갑지로 변경’과 ‘관련규정을 올해 9월까지 개정’할 것을 요구했다.

경기도교육청 인사관리기준에 따르면 특지 갑지 을지 병지로 구분해 교사들의 지역내 근무연한을 제한하고 있다. 경기도 교육청은 고양시를 ‘경합갑지’로 분류. 일반갑지는 10년을 근무하더라도 연장이 가능해 계속 지역에서 근무할 수 있지만 경합갑지는 다른 지역으로 학교를 옮겨야 한다. 수원, 성남 등 경기도내 다른 도시는 인근 지역과 출퇴근이 용이해 큰 불편을 겪고 있지 않지만 고양시 교사들은 갈 곳이 없다고 하소연이다.

전교조 고양중등지회의 오성탁 사무국장은 “승진 가산점이 있는 파주는 경쟁이 심해 갈 엄두도 못 내고 의정부, 김포, 부천 등 나머지 3곳은 너무 멀어 이사를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교조측은 고양시를 부천같이 특지와 갑지로 분리해 지역 안에서 학교를 옮겨다니며 교사들이 정착에 대한 불안감을 갖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고양 교육청 관계자도 “이전부터 급지를 나누는 문제에 대한 의견서를 경기도에 보내 왔다”며 “고양시는 타 시·군과의 형평성을 고려한 급지구분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