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시장후보 러브호텔 책임공방

“김학재 후보가 방금 저를 비방했습니다. 자기가 허가해놓고 이제 와서…”

황교선 현시장이 김학재 전 부시장이 한나라당 시장후보 경선을 앞두고 러브호텔 책임공방을 벌였다. 한나라당 시장후보로 나선 두 후보는 모두 러브호텔이 상대 후보의 책임이라는 주장을 계속 폈다.

발단은 지난 4일 경기방송에서 열린 시장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나진택 후보가 두 후보의 주장이 상충한다며 함께 공격성 질문을 하면서부터. 나후보는 김학재 후보가 러브호텔 난립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현 시장의 책임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고 황교선 후보는 전임자 재임 시절의 잘못이라는데 그럼 누구의 잘못이냐고 질문을 했다. 당시 답변 기회를 가졌던 황 후보는 “도시계획법 상의 문제로 허가권자인 시장에게 제재할 수 있는 권한이 없었다”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8일 일산갑을 지구당 대의원들을 대상으로 열린 합동 연설회에서 김 후보가 본격적으로 황후보를 공격하면서 공방이 이어졌다. 김 후보는 “러브호텔이 전임자의 책임이라고 하는데 시장은 단순 행정가가 아니라 무한 책임자”라며 황시장의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발언자로 나선 황후보는 이를 받아치며 “법적으로 자치단체장에게 아무 권한이 없는데 아무 것도 모르는 시장보고 잘못했다고 한다”며 “저의 노력으로 건축법이 개정돼 이제는 시장 군수가 재량권을 갖게 됐다”고 반격을 했다.

두 후보간의 공방을 나진택 후보가 이어받아 “러브호텔을 허가했다는 현시장과 그 전임시절 부시장이었던 후보를 절대 시민들은 지지하지 않는다”고 소리를 높였다. 경선에서 러브호텔 공방이 큰 영향을 미치기는 어렵지만 본선전에서 중요한 이슈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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