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0억 한번도 못내…고양시만 발목잡혀

LH 공사로부터 고양 삼송택지개발지구 부지를 공급받은 MBN컨소시엄이 계약금을 지불한 이후 2년 동안 중도금을 제대로 내지 못해 사업차질을 빚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브로멕스 사업(방송영상산업)을 계획하고 추진하던 고양시는 당시 MBN을 공급대상자로 LH공사에 추전한 바 있다.   

MBN컨소시엄은 지난 2008년 10월 삼송택지개발지구 내 4개 필지 33만6000㎡(약 10만여평) 부지를 6153억원으로 공급받았다. MBN컨소시엄은 토지매입 당시 부지 공급금액이 10%인 615억을 지불했지만 이후 5년 동안 분할 납부하도록 한 중도금을 제대로 내지 못한 상황이다. 계약대로라면 2009년부터 2013년까지 매년 4월과 10월에 10차례에 걸쳐 매번 550억원의 중도금을 납부해야 한다.

이에 고양시 의회 김영복 의원은 “중도금을 제대로 내지 않았기 때문에 계약이 해지되어야 정상”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또 “2012년부터 삼송신도시 입주가 이루질 계획이었는데 브로멕스사업부지의 개발이 요원하게 되었으며 결국 우리 시가 현실성 없는 브로멕스 사업계획을 세워왔던 것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MBN컨소시엄이 중도금을 내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국내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시장의 어려움과 맞물려 있다. 삼송택지개발지구에서 방송영상산업시설을 위주로 도시지원시설을 개발하는 (주)삼송브로멕스의 박진성 팀장은 “130조 규모의 국내 프로젝트 파이낸싱 시장에서 최근 단 1건도 정상적으로 자금이 조달된 경우가 없는 만큼 이 시장이 매우 어려운 환경”이라며 “5년 동안 10회 균등분납조건이라는 당초 계약조건을 변경해 중도금을 낼 수 있도록 LH공사와 협의 중이다”고 말했다.

박 팀장은 중도금을 전혀 내지 못해 계약해지 사항이 된다는 주장에 대해 “올해 3월 1차 중도금의 일부인 50억을 LH공사에 지불한 바 있고 향후 중도금을 낼 수 있도록 전사적으로 노력중이다. 본사를 삼송으로 옮겨간다는 계획 하에 고양시 브로멕스사업에 뛰어 들 정도로 사활을 걸고 있다”며 사업의지가 있음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MBN 컨소시엄이 중도금을 해결하지 못할 경우 해당 부지 사용이 어렵다는 점을 감안할 때 삼송지구의 브로멕스사업은 한동안 차질을 빚을 수 밖에 없다.

고양시 방송영상산업과 전병구 과장은 “사업자인 MBN컨소시엄이 돈을 지불한  만큼 부지를 활용할 수 있는 점진적 방법도 있지만 LH측에서는 당초 계약대로 계약금과 중도금을 다 받고 부지 활용을 허용케 하려고 하고 있다”며 “ LH측과 MBN컨소시엄이 실무선에서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유전개발이나 대형 부동산 개발 등 위험이 큰 대규모 사업에 주로 사용되는 자금 조달 방법. 금융회사는 사업주의 신용이나 담보물의 가치보다는 사업 자체의 경제성을 믿고 돈을 빌려 주고, 사업이 진행되면서 나오는 수익금으로 대출을 회수하는 금융기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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