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쌀쌀한 아침 공기를 가르며 비호정 사대에서 화살이 과녁을 향해 달렸다. 2010년 마지막 행사인 ‘고양시의회의장기 국궁대회’가 개최됐다.<사진> 100여명의 고양시 궁사들이 흰옷을 입고 모인 이날 아무도 모르게 살짝 첫눈이 내렸다.

고양시 첫 여성의장인 김필례 의장의 방문과 함께 시작된 국궁대회는 고양시 5군데의 각 정에서 노련한 궁사들이 출전해 실력을 과시했다. 대회결과 단체전에서는 송호정이 1위를 차지했고, 개인전 장년부에서 류병호 궁사, 노년부에서는 최종만 궁사, 여자부에는 박봉남 궁사가 각각 1위를 차지했다.

이 행사를 준비한 고양시궁도연합회회장인 이정학씨는 “이 행사를 끝으로 올해 모든 대회를 마무리 합니다. 아무사고 없이 잘 치르게 되어 다행이고, 다른 시군에는 없는 행사를 치를 수 있도록 협조해주신 관계기관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또한 “지영동에 건설 중인 국궁장이 거의 완성되고 있습니다. 개관일이 예정보다 늦어졌지만, 많은 예산을 들인 귀한 사업이고, 고양시궁도협회 회원들에게도 큰 기쁨이자 자랑거리입니다.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이런 좋은 국궁장 개관을 기념할 수 있는 대회를 치를 수 있었으면 하는 것”이라며, 자체적으로 행사를 준비할 수 없는 형편의 어려움을 아쉬워한다.

대부분의 국궁회원이 어르신들이기에 자족의 미덕을 품으셨는지 적은 것이라도 감사할 뿐이다. 울고 보채는 아이에게만 줄 것이 아니라 지긋하게 기다리고 있는 사람에게도 적절한 예산의 분배가 필요할 것이다. 전통과 건강을 함께 잡을 수 있는 고양시 국궁이 활성화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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