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고양지식정보산업진흥원 김인환 신임 원장

▲ 김인환 고양지식정보산업진흥원장.
고양지식산업정보진흥원장으로 17일 취임한 김인환 원장(48세). 전 제주지식산업진흥원 원장으로 8년 동안 일해 오면서 행정기관과 연구기관간의 역할분담, 정체성 논란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고양의 방송영상산업 경쟁력에 대해 자신감을 나타내며 김 원장은 최근까지 진흥원을 둘러싼 논란을 의식한 듯 시의회, 최성 시장과 충분히 교감하며 업무를 진행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고양시는 방송영상산업이란 방향을 정하고 달려왔지만 아직도 분명한 성과를 거두고 있지 못하다. 이에 따라 논란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고양시는 일산, 킨텍스, 꽃이란 키워드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잘 아는 바와 같이 고양시는 그린벨트나 수도권과밀억제권역으로 묶여 자족도시로의 개발이 어려움이 많다. 고양시는 경기도에서도 지역총생산이 낮은 편이다. 결국 환경적인 개발을 고려해야하는데 그런 측면에서 방송영상산업은 의미가 있는 방향이라고 본다. 지식산업이라는 면에서도 인적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고양시와 맞는다.

그동안의 성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 앞으로 나가야할 방향은 어떻게 잡고 있나.
3가지 축에서 설명하고 싶다. 방송영상과 브로멕스, 킨텍스를 축으로 ICT융합(Information & Communication Technology)이라는 측면에서 방향성을 잡을 수 있겠다. 앞으로는 모든 산업이 융합으로 가야 한다. 킨텍스를 잘 활용하고, 이미 들어와 있는 MBC, SBS, EBS에 종편에 뛰어든 매일경제까지 고양시의 조건은 매우 좋다. 방송통신융합이라는 측면에서도 장기적으로 가능성이 크다. 방송통신이라는 첨단 산업은 300km로 달리는 기차에 비유할 수 있다. 달리는 차를 쫓아가서는 따라잡을 수가 없다. 미리 정차할 역에 가서 기다려야한다. 선점이라는 측면에서도 고양시가 앞서 준비하고, 기업유치에 앞장서왔다는 점에서 좋은 조건이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진흥원과 고양시가 추진해온 방송영상산업에 대해 시의회나 외부의 지적이 많았는데.
기본적으로 시의회가 지적할 수 있다고 본다. 매년 투자대비 성과를 평가해야하는 지자체에서 예산 대비 성과를 요구할 수 있다. 그러나 방송영상산업은 큰 방향에서 봐줘야 한다. 제조업과는 달리 현재의 매출보다는 지적네트워크를 포함해 파생될 수 있는 가치가 크다. 대덕연구단지는 30년 만에 성과가 나타났고, 미국의 실리콘 밸리 등도 마찬가지다. 정책적인 판단을 1~2년만에 성과만으로 바꾼다면 발전은 불가능하다. 제주에서도 방통융합관련사업에 초기 7억원을 투자했는데 5년 동안 성과가 없었다. 도의회를 적극적으로 설득했고, 결국 지금은 조금씩 결과를 보이며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한두번의 이견이 있다고 포기한다면 결코 사업이 추진될 수 없다. 집행부, 시의회와의 소통하고, 공감이 될 때까지 대화하는 일이 나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진흥원이 연구개발분야와 기업유치와 관리 등 실무적인 분야를 모두 맡으면서 그 위상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
기초와 광역을 포함해 전국 18개 진흥원 중에서 정책개발 기능까지 갖고 있는 곳은 고양이 유일하다. 성남시도 최근에 연구분야를 포기하고 기업유치와 관리 기능만을 맡고 있다. 조금만 보완이 된다면 정책기능과 실무를 모두 가져 가는게 바람직하다고 본다. 기존에 전문 분야를 외부용역을 줄 경우 이후 사업의 보완과 책임을 담보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진흥원이 이를 맡게 될 경우 재기획과 실무에 대한 지원까지 가능하다. 물론 지금보다는 전문인력이 보강돼야하겠지만 위상강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내부적으로 진흥원이 많이 의기소침해있다는 생각이 든다. 직원들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나.
와서 보니 마음고생이 컸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일이 힘들더라도 비전과 긍지만 있다면 갈 수 있다. 진흥원 직원들에게는 보다 더 전문성을 갖추고, 집행부에게 적극적인 도움을 주라고 얘기하고 있다. 명절이 지나서 최성 시장과 진흥원 직원들과 토론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충분히 교감하고, 2개월 동안은 계획을 짜고, 3개월 이후부터는 실천할 것이다. 전임 원장이 추진해온 사업들 중 필요한 부분은 보완하고, 진흥원 예산이 부족하다면 국가예산을 확보하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무엇보다 진흥원이 정보통신부 산하기관으로 출발해 이만큼 발전해왔지만 시민들과의 소통이 부족했다. 앞으로는 시민들에게 적극적으로 진흥원의 활동을 알리고, 정책개발과 기업진흥의 선도기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본인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최성 시장과 1시간 정도 면접을 보았다. 개인적으로 나의 경험을 가장 중요하게 보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비전이나 지식은 다른 후보들도 많이 갖추고 있었을 것이다. 나는 정부출연연구소, 국회, 국가정책 관련 전문위원 등으로 활동해왔다. 제주지식정보산업진흥원에서는 중앙정부의 투자를 유치하고 집행하는 업무를 해왔다. 특히 직접 발로 뛰며 일이 되도록 만드는 일에 자신감이 있다. 집행부와 업무를 나누고, 의회를 적극적으로 설득하며 일을 풀어오기도 했다. 무엇보다 진흥원의 업무는 융합이 중요한데 시 집행부는 각과로 업무가 분산되어있다. 따로 건의를 하겠지만 성과만 있다면 진흥원과 원장에게 권한을 부여해 융복합적 사고와 경험을 토대로 업무를 진행하게 되기를 바란다. 개인적으로 새로운 분야에 거부감이 없다는 점도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주요 이력> 
단국대학교 대학원 행정학 박사 취득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초빙연구원
제주지식산업진흥원 원장
중소기업기술혁신추진위원회 위원
전국문화산업지원협의회 회장
U-City지역협의회 회장
모바일방송기술위원회 위원
제주방송통신포럼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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