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고양시민회 권명애 대표

▲ 권명애 고양시민회 대표.
15일 정기총회에서 고양시민회 단독 대표로 선출된 권명애 대표(44세). 소감 첫 마디를 “무겁다. 하지만 시민회 회원들의 지지와 저력을 믿기에 대표직을 맡게 됐다”고 열었다. 어느때보다도 고양시민회에 대한 기대와 지지가 큰 만큼 권 대표가 이끌고 갈 시민회에 대한 궁금증도 크다. 물론 우려가 있다는 것도 잘 안다. 결국 원칙과 회원들의 신뢰를 믿기에 지금처럼, 조금 더 열심히 나가겠다며 조심스레 포부를 밝혔다.

간단한 자기소개라면.
고양동에서 대대로 살아온 안동권씨 토박이 집안이다. 고교생 아들과 딸을 둔 엄마이자 아줌마이기도 하다. 80년대에 대학을 다니며 변혁에 관심을 갖게 됐고, 지금까지 이렇게 활동을 하고 있다. 내 아이들이 우리처럼 정치나 정권의 변화에 휘둘리지 않고, 자기 목소리를 소신있게 내며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 싶었다면 좀 거창할까. 그런 세상에 조금이라도 가깝게 되기를 바란다.

올해 주력할 계획이 있다면.
우선 조직관리에 가장 큰 방점을 둘 것이다. 회원들과의 소통, 서비스는 회원단체인 만큼 기본이라 생각한다. 또한 풀뿌리 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자치와 연대’는 시민회가 계속 해서 주력해야할 정책이다. 지난 지방선거의 정책연대를 통해 여건을 만들었다면 이제는 실천을 해야 할 때이다. 시민회 자치위원회를 중심으로 마을만들기 등의 사업을 통해 시민들과 함께 만나는 작업도 계속 할 것이다. 금정굴 평화공원 사업 등 인권과 평화 정책은 그동안 아픔과 상처를 드러내는 작업을 해왔다면 앞으로는 문화적으로 이를 승화시켜 지역의 화합을 이끌어내도록 노력할 것ㅇ다.

고양시민회는 지역시민단체의 맏형이라 불리고 있다. 이에 대한 역할이라면.
지방선거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고양무지개연대가 해소되고 시민사회단체 연석회의가 발족됐다. 올한해 동안 연대를 강화하고 체계화하는 방향으로 가야할 것이다. 고양시민회는 처음 출발부터 지역의 다양한 현안에 관심하고 역할을 해왔다. 앞으로도 연대체를 통해 다양한 현안에 주목하면서, 새로운 단체들이 지역에 기반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 역할도 꼭 필요하다.

작년 지방선거를 통해 고양시민회에 대한 관심이 커진 만큼 우려도 있다. 너무 정치 편향적이라거나, 특정 성향이 강하다는 지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고양시민회는 정치적으로 격동기에 개혁과 변혁을 위한 시민운동을 위해 태동했다. 건강하고 평등한 삶, 사람답게 사는 사회를 지향하는 것이 우리 시민회의 운동 방향이다. 시민들보다 조금 앞서서 여론을 만들어나가는 것은 중요한 몫이라고 생각한다. 이 과정에서 정치는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제도권 정치에 시민들의 삶을 맡겨놓을 수 없다는 판단이다. 때로는 후보를 배출할 수도 있고, 좋은 후보를 강제할 수도 있다. 작년 지방선거에 우리가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이유다. 그러나 주민자치나 정책적 측면에서는 특정 정당이나 정치성향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행정기관이 일부 단체들을 통해 행정편의적으로 의견을 수렴해온 것이 사실이다. 앞으로는 시가 좀더 공개하고 누구나 의견을 내어놓고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시민회는 ‘누구에게나’ 열려있어야 한다는데 동의하고 함께 할 것이다.

이것만은 꼭 하고싶은 말.
세상을 한번에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성과가 조금이라도 나왔을 때. 첫 단추를 끼우고 나서 그게 다라고 생각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우리가 꿈꾸는 세상이 힘들더라도 지역의 건강한 정치인, 시민사회단체, 시민들과 함께 다시 큰 판을 준비해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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