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종합자원봉사센터 고양실버인력뱅크 김영화 훈장
“아이들에게 눈높이를 맞추었더니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주었습니다.”
공익성을 내세우는 어르신 자원봉사단인 ‘고양 실버인력뱅크’의 일원으로 행복한 노후의 보람을 꾸려가는 김영화 훈장(76세). “자원봉사활동은 생활의 일부분이 되었다”고 하는 김 훈장.
김 훈장은 2007년에 ‘고양 실버인력뱅크’에 등록하면서 자원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되었고, 올해로 5년째 접어들었다. 한국 경진학교(마두동)에서 작업반 도우미를 시작하며 자원봉사활동을 하였는데 방학 중에는 화단 풀 뽑기, 공원 휴지줍기 등 나름대로 열심히 했다.
그중에도 특히 마음으로 통하여 잊혀지지 않는 학생 몇 명이 있었다고 하는 김 훈장. “몸짓, 눈빛 하나만 보아도 자기를 사랑해 준다는 것을 느끼고 잘 따라 주었다”며 장애인이 훨씬 따뜻한 마음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느끼며 2년 동안 최선을 다해 도와주고 서로 마음으로 대화를 나누었다고 했다.
3년째 되던 2009년부터는 ‘고양 실버인력뱅크’에서 훈장님(한문지도) 교육을 받고서 지역 아동센터에 나갔다. 일산동 ‘하늘 그림 지역센터’에서 2009년에 7급, 2010년에 6급을 가르쳤는데, 초등 5학년 2명이 한자 6급 시험에 응시하여 지난 12월에 자격증을 우수한 성적으로 취득한 것이 큰 보람이라고 했다. 김 훈장도 1급에 응시하여 지난 11월에 자격증을 취득했다.
‘고양 실버인력뱅크’에서 종종 자원봉사 일정 메시지가 오면 신명이 난다는 김 훈장은 민속 장터, 학교, 아파트 등 많은 사람이 모이는 행사장으로 가서 페이스페인팅(3급 자격증 취득)을 하게 된다. 얼굴, 손 등에 거미, 돌고래, 꽃, 나비 종류를 그려주면 “아이들보다도 엄마들이 더 좋아하며 너무 멋지다고 환호를 보내주어 행복했었다”고.
김 훈장은 2010년에는 1월에서 3월까지 호수공원 내 화장실 전시관에서 봉사를 한 적 있고, 12월이면 산타복장을 하고 일산지역 아동센터를 방문하여 한명 한명 안아주며 선물을 전하는 산타 행사를 3년째 하고 있다.
지난 가을엔 고양문화재단에서 주최한 6·25 전쟁 당시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시간이 고양동 늘푸른지역아동센터, 벽제 천사의 집 등에서 마련됐다. 김 훈장은 그 당시 중2였고, 대구에서 참전 용사들에게 교실을 내어주고 한겨울 날 찬바람이 술술 새어나오던 창고에서 수업받던 것을 들려주었다.
또한 군인들을 위하여 장갑을 뜨고, 위문편지를 엄청나게 적어 보냈고, 대구에서 오빠가 있는 부산 해운대로 지붕이 없는 화물 열차를 타고서 기약없는 시간을 고픈 배를 움켜잡고 60리 길을 갔던 전쟁의 참상도 말해주었다.
그 시절의 노래인 ‘전우의 시체를 넘고 넘어~’,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등 배고픈 시절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들려준 적도 있다. “가슴 벅찬 감동을 한 아이들이 배꼽 인사를 하며 천진난만한 모습을 보여주어서 기쁨이 컸었다”고 하는 김 훈장.
이토록 따스한 손길로 아이들을 보듬어 주는 김 훈장은 젊은 시절 초등학교 교사를 하였고, 지금은 큰아들 내외랑 문촌마을에서 살고 있다. 손자인 박준서(초등학생)는 “할머니가 세상에서 제일 자랑스럽다”고 한다.
손자를 보살피는 마음으로 3월부터 시작하는 자원봉사자 교육(고양 실버인력뱅크, 담당 최현주 사회복지사)에 이번에도 참여를 희망하고, “배우고 또 가르치며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이면 어디든지 달려가서 따스한 사랑의 봉사를 펼치겠다”고 김 훈장은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