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문화관광해설사 임영란 선생

▲ 임영란 선생은 “문화관광 해설사로 고양에 남다른 애정을 품고서 살아가는데, 마을 일을 구석구석 살피는 통장을 꼭 하고 싶다”고 앞으로의 희망을 밝혔다.

“힘들 때도 있지만 잘할 수 있는 언어로 많은 사람에게 봉사할 수 있어서 보람입니다. ”
유창하고 세련된 한국어와 중국어 말솜씨로 고양시뿐만 아니라 서울 수도권 유적지를 해설하는 임영란 선생.

“더 재미있고 유익한 내용을 전달하려고 노력한다”고 하는 임 선생. 1999년 고양 국제꽃박람회 때 중국어 통역을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되어 지금까지 이어졌다. 2002년 월드컵 때는 인천공항 출입구에서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통역했다.

고양시의 크고 작은 꽃박람회와 꽃전시회 때면 관련기관에서도 꼭 통역을 요청해올 때가 잦았다는 임 선생. “고양시를 알린다는 자부심으로 모든 것을 미루고 기꺼이 활동했다”고 말했다.

고양시를 방문한 귀빈들을 원당 화훼단지, 경기도 선인장연구소(덕이동), 고양시 선인장전시관(호수공원)뿐만 아니라 임진각, 서울 청계천 등으로 정성을 다하여 안내하였고, 강현석 전 고양시장의 중국어 통역을 맡기도 했다.

고양과 자매도시인 중국 치치하얼시의 시장이 방문했을 때는 행주산성에서 임진왜란에 대하여 설명하면서 스스로가 더 감동을 받았다고. 치치하얼시장은 중국 돌아가서 한번 더 임진왜란과 관련된 자료를 찾아보겠다고 약속했다.

고양시에서는 정기적으로 행주산성, 초가집, 호수공원, 서삼릉, 서오릉을 해설하는데 이번에는 서오릉에서 해설을 하고 있다. 지난해 3월에는 건강관리보험공단 직원들이 서삼릉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희릉(조선 11대 중종의 제1계비 장경왕후)’에 대하여 설명했다.

장경왕후는 정비인 단경왕후 신 씨가 폐위되자 1507년 왕비로 봉해졌는데, 세자 인종을 낳고 산후병으로 7일 만에 승하했다는 역사이야기를 들려주었더니 모두가 눈시울을 적셨다고 했다. 임 선생은 고양뿐만 아니라 중국어, 한국어로 해설하는 서울문화유산 해설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특히 중국인들이 많이 찾고 있는 청와대 사랑채에서 지난해 통역을 하였는데, 고양의 이강연, 신정철, 조길례 선생이 3월에 공예시연을 하였던 이날도 통역을 매끄럽게 하고, 큰 성과를 낸 적도 있다. 서울의 5대 궁궐과 북촌, 인사동 등을 해설할 때면 꼭 고양시의 유적지도 잊지 않고 안내를 하고 있다.

지난해 G20 정상회의 때는 코엑스에서 중국어 통역자원봉사를 잘하여 SBS 8시 메인뉴스로 방영된 적이 있고, 경기도지사 표창과 서울시 자원봉사대회에서 금상을 받은 적도 있다.

또한, 동국대에서 의료관광 코디네이터(외국인이 우리나라에 진료하러 올 때 통역 및 관광 안내)를 170시간을 받고서 활동하며, 서울 중앙박물관 중국어 전시 안내도 맡고 있다. 광성교회 5년과 숲속도서관에서 4년을 중국어 자원봉사한 적 있는 임 선생.

그는 “2004년부터 영어도서관(한지연 관장/본지 978호 소개)에서 중국어 공부방을 만들어서 초·중학생과 어른들을 가르치고 있다”고 했다. 임 선생의 가르침을 받은 K양은 중국어 전국 말하기 대회에서 2009년에 우승하여 지난해 자신감을 안고 중국으로 유학을 갔다. 공부방 아이들은 중국역사탐방 및 연수를 현지에서 경험하며 중국의 문화와 언어를 이해하는데 더 쉽게 다가가고 있다. 임 선생은 “영어도서관이 중국어와 영어 등 외국어로 소통하며 어우러지는 문화공간으로 더 활성화 되었으면 한다”고 했다.

지난해 가을에 정발산동 밤가시 7단지 통장에 도전한 적도 있는 임 선생은 “문화관광해설사로 일하면서 고양에 남다른 애정을 품고서 살아가는데, 마을 일을 구석구석 살피는 통장을 꼭 하고 싶다”고 앞으로의 희망을 밝혔다.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