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고양시꽃박람회 이봉운 대표이사

▲ 이봉운 신임 대표이사.
(재)고양국제꽃박람회 새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봉운 전 고양시의회 부의장(58세)은 “고양시 화훼산업을 획기적으로 발전시켜야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에 무거움을 느낀다”며 조심스런 소감을 밝혔다. 고양시 3, 4, 5대 시의원, 사회산업위원회 위원장, 4 5대 전반기 부의장을 역임한 이 대표는 시의회에서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꽃박람회와 재단에 대해 날을 세우던 인물이기도 하다. 그만큼 재단과 꽃박람회에 대해 안팎의 문제점과 지적을 잘 알고 있기에 자신의 역할을 더 분명하게 인식하고 있었다. 지난 꽃박람회에 대한 분석을 통해 내년 꽃박람회를 확실하게 변화시켜보겠다는 이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지금까지 꽃박람회에 관람객들이 머무는 시간이 3~4시간 밖에 안되더군요. 최소한 8시간 이상, 아침에 와서 저녁까지 머물며 지역 경제에 적극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꽃박람회를 만들어내야 합니다. 시민들이 참여하는 축제, 고양시 전체의 행사가 될 수 있도록 해야죠.”

고민이 많았던 만큼 이 대표는 앉자마자 내년 꽃박람회에 대한 비전을 쏟아놓았다. 첫 해 행사 이후 해가 갈수록 꽃박람회에 대한 지역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줄어든 것이 사실.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게 가장 우선이라고.

“고양문화재단과 협력해 풍성한 문화행사가 병행돼야죠. 지역 화훼농가들을 위해서는 특혜를 줘서라도 관련 부스를 늘리고, 홍보와 판매에 농가들이 적극 참여하게 할 생각입니다.”

매년 있어왔던 꽃박람회 적자 운영 논란도 이봉운 대표가 극복해야할 과제다. 이 대표는 기업 유치와 상설 홍보관 운영 등 몇가지 복안을 준비중이라고 전했다.

“고양꽃박람회와 같은 시기에 열렸던 안면도꽃박람회가 결국 운영난 때문에 중단됐습니다. 조직위도 해산됐죠. 초기 350억이라는 막대한 예산을 투입했지만 그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한 거죠. 내년도는 진정한 국제꽃박람회로 자리매김하는 때가 될 겁니다.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작년 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는 재단의 상설에 대한 문제제기가 있었다. 3년에 한번 열리는 꽃박람회와 1년에 한번 꽃전시회만을 위해 굳이 재단이 필요하냐는 지적이었다. 이봉운 대표는 꽃전시관과 호수공원을 일상적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었다.

“현재 꽃전시관에서 열리고 있는 어린이 행사도 연간 7억원정도의 임대료를 받고 있습니다. 인건비가 충당되죠. 추가로 꽃전시관의 가동율을 60~70%까지 늘려 ‘돈버는 운영’을 할 생각입니다. 국제적인 난, 분재전시회 등도 수시로 유치하고, 주말엔 야외 플라워마켓을 통해 화훼농가와 연결되는 사업도 고민중입니다.”

송포지역 토박이 출신으로 직접 화훼 하우스 4000㎡(1200평)을 운영하기도 했던 이봉운 대표는 그만큼 지역 농민들의 참여를 중요한 축으로 놓았다. 꽃전시관 상설운영부터 꽃박람회까지 다양한 방면에서 지역 화훼농가들이 참여해 지역 화훼를 살리는 일을 재단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로 꼽았다.

그동안 재단을 이끌었던 4명의 대표이사는 모두 공무원 출신이었다. 민간 출신으로 처음 대표를 맡게 된 점도 이봉운 대표에게는 부담이다. 그만큼 지금까지의 관행이나 틀을 깨는 변화는 필수라고 지적했다.

“12년 동안 시의회에서 해당 상임위를 맡아 꽃박람회 업무는 너무 잘 압니다. 재단에 대한 확고한 경영철학이나 목표가 없었다면 이 자리 맡겠다고 나서지도 않았을 겁니다. 이제 13년 된 꽃박람회 재단은 새로운 수익창출 모델을 만들어 앞으로 고양시를 먹여살릴 수 있어야합니다.”

11일 공식 취임한 이봉운 대표는 최성 시장과 서로의 비전, 계획을 공유했다. 이 대표는 최 시장도 내년 꽃박람회에 대한 기대가 큰 만큼 20여명의 직원들과 최대한의 역량을 발휘해보겠다며 적극적인 커서 포부를 밝혔다.

새 대표이사를 맞이한 재단과 꽃박람회의 새로운 운영, 변화에 모든 이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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