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급식지원센터 민관공동운영협의회 윤주한 민간 위원장

▲ 윤주한 민간 위원장.
내년부터 전학년 무상급식이 시행되는 고양시 초등학교들에 안전한 식재료를 공급하고, 지역 농산물 유통을 도와 새로운 로컬푸드 공급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출범한 친환경 농산물 학교급식지원센터. 지역 생산자들과 시민사회단체, 전문가들이 함께 참여한 민관 거버넌스의 새로운 모델로는 전국 최초다. 당연직 위원장과 함께 학교급식지원센터 민관공동운영협의회민간 위원장을 맡게 된 윤주한씨(51세). 윤 위원장은 학교, 학부모, 지역 생산자 모두가 환영할 수 있는 센터로 운영해야한다는 책임이 크다며 조심스런 비전과 계획을 전했다.

- 친환경농산물 학교급식지원센터 구성의 취지에 대해 설명한다면.
학교 급식은 어떻게 보면 우리 어린이들을 위한 가장 중요한 교육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그동안 학교급식법에 따라 개별학교 단위로 예산을 지원하고 집행하고 있습니다. 시장의 논리에 의해 공개입찰 방식으로 식자재가 선택되다보니 친환경, 양질의 재료보다는 낮은 가격이 더 경쟁력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작년 6월 국민권익위원회는 학교급식 식재료 납품과정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품질관리를 강화하고, 학생들이 보다 우수한 농산물을 급식 식재료로 공급받을 수 있도록 각 지자체에 학교급식지원센터를 설치, 확대하라는 권고를 했습니다. 권익위는 장기적으로 학교 자체적으로 추진되는 소규모 조달방식에서 센터를 통한 지역단위 통합조달방식으로 전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고양시는 이미 학교 급식조례를 통해 학교급식지원센터를 둘 수 있도록 되어있어 센터 설립을 위한 기반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지역 내에서도 학교급식에 교육 주체들이 직접 참여해야한다는 인식이 있었고, 그런 의미에서 센터 운영을 위한 협의회에는 학교, 학부모, 시민단체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또한 안전하게 생산된 친환경 지역 농산물을 우선 공급한다는 원칙에 따라 지역 생산자들이 중요한 주체로 참여했습니다. 

- 학교급식에서 센터는 어떤 역할을 하게 되는지.
센터 운영 규정에는 4가지 역할이 명시되어 있습니다. △안전하고 깨끗한 고양시 친환경 농산물의 식재료공급 및 배송  △고양시 친환경 농산물 재배 장려와 인증을 통한 로컬 푸드 공급 체계구축과 계약 재배 등 농가 소득 증대 기여 △학교급식에 관한 다양한 교육을 통하여 건전한 식습관 형성 지도입니다.

- 민관 협의체로 운영되는 이유는.
친환경 급식센터가 다른 지역에도 있지만 고양처럼 완전한 민관 협의회로 운영되는 곳은 없습니다. 13명의 협의회에는 농업기술센터 농업정책과장, 교육지원청 급식담당과장을 당연직으로 하고 민간에서는 학부모단체, 지역농협, 생산자 단체, 영양교사, 학교급식연대, 시민단체, 전문가가 참여하고 있습니다. 협의회의 상의기구는 학교급식지원심의원회인데 부시장을 위원장으로 역시 민과 관이 함께 참여하고 있죠.

- 3월부터 급식이 바로 시작되는데 진행상황은.
고양시 초등학교 78개교가 대상인데 현재는 25개교가 신청을 했습니다. 지금의 규정하에서는 급식센터를 통한 식자개 공급이 강제사항은 아닙니다. 개별 학교 교장선생님들의 선택 이죠. 학교가 사실 변화를 바로 받아들이기 어려운데 필요성을 인식하고 결정해준 학교들을 고려한다면 처음부터 정말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급식센터를 통해 공급을 받았더니 정말 안전하고 믿을만하더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학교의 행정 업무를 더는 효과까지 있다는 판단이 든다면 모든 학교들이 동참할 수 있을 겁니다.
급식센터는 6월에 공식 문을 열게 됩니다. 그때까지는 농협중앙회에서 우선 공급을 책임지게 됩니다.

- 앞으로 협의회와 급식센터의 운영 비전이라면.
안전한 먹을거리 공급, 지역 농산물 유통이라는 목표에서 더 나아가 협의회는 급식을 매개로 아이들의 올바른 식습관에 대한 교육 역할을 해야합니다. 생명과 노동, 지역이라는 가치를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일은 어떻게 보면 급식센터 운영의 가장 중요한 비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특히 도농 복합도시라는 고양시의 특성을 살려 ‘내가 사는 지역에서 나는 생산물이 어떤 수고를 거치게 되는지’를 현장에서 보여줄 수 있다면 아이들은 저절로 지역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갖게 될 것입니다.

- 해결해야할 과제들이 남아있다고 들었는데.
급식센터에서는 축산은 축협이 기존시설을 이용해 공급하고 있어서 제외하고 쌀을 포함한 전 품목을 취급하게 됩니다. 올해 쌀 공급가격을 4만3900원으로 책정했는데 지역 생산자들은 기준시가를 더 높여야된다는 요구를 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가격 상승요인이 너무 커서 고민이다. 농협, 생산자들과 협의가 진행 중입니다. 장기적으로 중고등학교까지 확산시켜야하는 것도 과제다. 물론 초등학교 전체만 대상으로 잡아도 초등학생 7만명, 연간 300억 규모의 시장이 됩니다. 협의회와 고양시가 지역 경제활성화라는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한 사업이라는 책임감을 갖고 참여하고 있다. 전국 최초의 민관 거버넌스 사례로도 주목받고 있는 만큼 관심을 갖고 지켜봐주길 부탁드립니다.

TIP 고양시 친환경 급식지원센터
고양시 친환경 급식지원센터는 고양농수산물 유통센터 내에 17억의 사업비를 들여 1000㎡(300평) 규모로 지어진다. 올해 4월경 완공된 후 6월 문을 열 예정이다.
상위기구인 학교급식지원심의위원회가 최고 결정 기구로 산하에 민관 공동운영협의회를 두었다. 협의회는 급식센터 운영방향, 급식재료 공급방법 등을 심의?의결하게 된다.
또한 물류관리?교육?홍보?정책?기획 등 총괄운영 기능을 담당할 급식지원팀도 급식지원센터 산하에 신설된다. 급식지원팀은 일반직 공무원과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다. 학교급식지원센터의 물류체계는 생산자로부터 식재료를 납품 받아 학교급식지원센터에서 세척?절단?가공?살균?포장 등의 전처리 과정을 거쳐 학교에 배송 된다. 급식센터 가동 전인 3월부터는 우선 고양농수산물 유통센터가 공급과 배송을 책임지게 된다. 현재 급식센터로부터 식자재를 공급받겠다고 신청한 학교는 고양시 78개 초등학교 중 25개교.

학교급식지원센터 민관공동운영협의회 위원
위원장(위촉직) 윤주한(고양급식연대)
위원장(당연직) 성창석(고양시농업기술센터 농업정책과장)
이상민(고양교육지원청 평생교육건강과장)
이현숙(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박현숙(일산농협 상무)
박영선(벽제농협 상무)
김천경(한국농촌지도자 고양시연합회)
이창림(한국농업경영인고양시연합회)
정혜자(신일초교 영양교사)
서영미(일산초교 영양교사)
오동욱(고양급식연대)
백진원(농협고양유통센터 식자재사업부)
우진호(동마루영농조합법인 대표)
간사 우제구(고양시농업기술센터 농업정책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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