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50대를 위한 음악카페 OLDIES

문을 열고 들어서자 벌써 귀에 익은 팝송이 반갑고 정겹기까지 하다. 실내 인테리어 역시 독특하다. 팝송의 주역들과 LP판들이 옛날 분위기에 젖어들게 한다. 음악을 좋아하는 중년들 사이에 일산의 새로운 명물로 떠오르는 OLDIES를 소개한다.

OLDIES만든 사람은 배기윤(47)씨. 낮에는 은행에 근무하다가 저녁 7시면 이 곳으로 달려온다.
여기에 모인 LP판들은 배기윤 사장이 대학 1년부터 음악이 취미로 산 판들이다. 20년간 모은 LP판이 6천장이 넘는다. 50년대부터 80년대까지 우리의 귀에 익은 가요들 판도 1천500장이 마련되어 있다.
배기윤씨는 “4, 50대를 위한 문화공간이 부족한 일산에서 올드 팝을 들으며 느낄 수 있는 공감대와 만족감을 함께 누리고 싶었다. 옛 음악을 좋아하는 분들이 여기에 와서 음악을 듣고 삶을 재충전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고 전했다.

일요일에는 쉬고 있지만 단골 손님들이 일요일에도 문을 열어달라고 아우성이라 ‘휴일반납’을 고려하는 중이라고. 새벽 1시까지 MUSIC BAR를 열어 직장생활과의 병행이 힘들지 않을까 물었더니 “좋아하는 일을 하니까 피곤하지 않다”며 “판을 모으느라 돈도 많이 쓰고 마누라에게 싫은 소리도 많이 들었지만 지금은 여기 온 손님들이 즐거워할 때마다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30여 평정도의 실내에는 음악 매니아들이 그득하다. 젊은이들은 신청한 팝송에 맞춰 그 자리에서 춤도 춘다.

가게를 연지 1년 8개월, 그 동안 입 소문만으로 음악 단골이 꽤나 늘어 홈페이지도 만들었다. (http://myho me.nav er.com/oldy)
마침 음악을 들으러 선후배들과 함께 왔다는 김경현(44)씨는 “LP판으로 음악을 들으면 옛날 추억이 생각나고 음악을 실컷 들을 수 있어 너무너무 행복하다” “OLDIES가 생긴 후로는 술집을 안 가게 되었다”고 전했다.

복고를 많이 찾는 요즘, OLDIES에 가면 음악에 빠져 푸근하고 정겨운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마두 도서관 앞 사거리에서 우회전하여 대우자동차 정비코너 앞 첫 골목에서 좌회전하여 들어서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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