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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 하나 달랑 메고 떠난 신나는 여행
  • 박영선 기자
  • 승인 2011.03.02 13:30
  • 호수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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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영난씨는 “마음의 결심이 섰을 때 무조건 떠나라. 여행은 값진 재산과 힘이 된다”고 말했다.

“64일 동안 유럽을 배낭여행 할 수 있어서 행복했어요.”

중학교 시절, 벽에 걸린 달력 속에서 알프스의 푸른 초원 위 풀을 뜯는 소들의 모습을 보고 시작된 배낭여행의 꿈을 실천에 옮겼다고 하는 전영난씨(46세). “여행은 소중한 재산이 되며, 평생을 부자로 만들어준다”고 말한다.

학습지 교사를 하던 1991년 무렵 신촌에서 가진 모임에서 유럽배낭여행 전단을 받게 됐다. 옆에 있던 동료가 함께 가자는 뜻을 비쳤고, 마음 한구석에 배낭여행의 꿈이 있었던 때였기에, 3개월 휴직을 내고 그 해 9월 1일 떠났다.

첫 배낭여행. 하루 만원으로 제한을 둔 여행비용이 남을 때도 있었고 부족할 때도 있었지만 최소한의 경비로 알뜰하게 여행을 했다. 첫날 밤 12시에 도착한 영국. 밖이 너무 어두워 다시 공항 안으로 들어왔지만 노숙자들이 이미 의자에 꽉 차 있어서 바닥에 침낭을 깔고서 잠을 잤다. 전영난 씨는 “첫날의 고생이 오히려 밑거름이 되었다”고 말했다.

영국, 네덜란드, 덴마크 등 유럽 18개국을 다녔다. 비용을 아끼기 위해 대부분 밤 기차를 이용해 잠을 자면서 이동했다.

여행이 자유롭지 않던 시절, 현금을 천에 싸서 배에 복대를 해 보관했지만 다행히 큰 위험 없이 다녔다. 하지만 프랑스 리스 해변에서 피곤으로 졸고 있는 사이 아버지에게 줄 담배와 형부에게 빌린 수동카메라를 도둑맞기도 했다. 다행히도 여행자 보험이 들어 있어서 더 많이 변상을 받았다고 한다.

전영난씨는 “여행은 혼자 떠나도 혼자가 아니며 누구나 친구가 된다”고 이야기한다. 베네치아역에서 국민대에 재학 중인 한 학생을 만나 동남아여행을 소개받기도 했다. 또한 여행을 통하여 외국인들이 상대방을 배려해주는 마음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첫번째 유럽여행은 11월 5일까지 했다. 1995년에는 사람 살아가는 정겨움이 있는 동남아 쪽으로 떠났다. 대만, 홍콩, 말레이시아 등 10여 개국을 1일 경비 만원으로 5개월 동안 200여 만원의 비용으로 다녀왔다. 2002년에도 터키를 비롯한 유럽 10여 개국을 3개월 갔다 왔다. 물가 상승으로 1일 경비 3만원, 약 400여 만원의 경비가 소요됐다.

여행객들이 잘 안 가는 곳인 룩셈부르크, 포르투갈의 재래시장을 비롯하여 최남단 그리스의 크레타 섬에서 핀란드 산타마을인 로바니에미까지 다녀왔다. 2005년에는 동부 유럽 8개국을 3개월 동안 여행했다.

전영난씨는 “여행에서 얻은 활력소로 치매어머니를 돌볼 수 있었다”고 말한다. 2000년, 아버지가 운명하신 후 정신적인 충격으로 치매가 온 어머니를 작년 가을 운명할 때까지 지극정성으로 간호했다. 여행을 갈 때는 언니와 오빠가 번갈아 가며 돌보았고, 2009년엔 요양보호사 자격증도 따서 극진히 보살폈다. 2008년 8월부터는 고양시 문화 관광 해설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10kg 넘는 무거운 큰 배낭과 작은 배낭 한 개를 짊어지고 떠난 여행에서 건져 올린 에너지원은 세상을 힘차게 살아가는 힘이 되었다고 하는 전영난씨.

“시간, 돈, 체력 모두 갖기는 어렵다. 마음의 결심이 섰을 때 무조건 떠나라. 여행은 값진 재산과 힘이 된다. 전영난씨의 조언이다.


 

박영선 기자  ysun65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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