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동 푸른꽃농원 이금남 대표

▲ 이금남 대표는 “화사하게 꽃잎을 피우는 장미처럼 화훼농가의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피도록 더 많은 꽃이 수출의 날개를 달았으면 한다”고.

“아름다운 장미꽃에 매료되어 18년째 장미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3월에 졸업과 입학을 한다. 그들의 축하용으로 사용되는 장미는 바로 고양에서 생산된 장미이다. 수출용 장미를 재배하는 이금남 대표(48세).

“처음엔 가시에 찔리는 수난을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이 겪었다”는 이 대표. 화정중학교 근처에서 장미재배를 하는 큰 누나(이금순/무지개 장미)를 보면서 자신도 오금동 큰골에서 장미농사를 시작하게 됐다.

오금동에서 3년 정도 장미재배를 하다가 시설이 낙후되어, 자동화 온실 붐이 일어나던 15년 전 지금의 풍동천 부근으로 장미농장 터를 마련해 옮겨왔다. 터를 옮기며 자동화 온실도 새로 지었다.

이 대표는 “장미농사를 지으며 물난리와 폭설피해는 겪지 않았지만 IMF 때 꽃시장의 경기침체가 3년간 지속되어서 어려움을 겪었다”고 했다. 최근 들어서 꽃시장이 조금씩 활성화되어 얼굴에 웃음꽃이 핀다. 그런데 정부에서 3만원 이상 화환 답례품 금지를 발표하면서 의욕이 떨어졌다. 그는 “농가에 도움되지 않는 정책은 솔직히 발표하지 않았으면 하는 심정”이라고 전했다.

이 대표는 농장 옆에 꽃 매장을 열고서 전국 꽃배달 서비스도 하고 있고, 1300평의 장미농장에서 가시가 대체로 적은 비탈(붉은 색)과 럭셔리(연분홍) 품종을 양액으로 재배하고 있다. 노균병과 흰가루병 예방을 위해 저녁때 4시간씩 유황을 피우고, 2009년 가을엔 할로겐 등 500개를 천정에 설치해  색상이 고운 장미를 더 많이 생산할 수 있었다고.

이 대표는 한국 세실의 천적을 3년째 투여하고 있다. 주로 발생하는 응애와 진딧물 해충을 칠레이리 응애와 콜레마니 진디벌 천적으로 예방하고 있다. 또한 다 겹 보온 커튼을 사용해 동절기 난방 절감에도 한몫을 하고 있다. 이 대표는 “천적으로 이용하는 장미농사는 노동력과 소독비가 절감될 뿐만 아니라 쾌적한 환경으로 건강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고.

이 대표가 초창기 멤버로 있고, 지금은 총무로 있는 고양시 장미연합사업단 공동선별출하회(회장 변유섭)가 4년 전 출범되었는데, 올해 2월 중순경에는 풍년기원제를 올리며 수출의 활성화를 기원했다. 4개 농협(원당, 신도, 벽제, 한국 화훼농협) 장미 30개 농가가 이곳의 회원으로 있다. 원당 화훼단지 내에 선별장이 있다. 농가에서 선별작업을 안 하여 일손을 들어주어서 고품질 생산에 주력하고, 새로운 정보를 위하여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여건도 마련되었다.

이 대표는 농협대학 최농경 9기(화훼과)와 환경농업대 4기(화훼장식반)이고, 아내(김해련 씨)는 농협대학 최농경 10기(화훼과)와 마이스터대학(화훼과) 2년 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이 대표는 한국 화훼농협 대의원과 고양시 장미연구회 부회장으로 있고, 고양시 농촌지도자 일산지회 및 고양시 농업경영인회에서 3년 차 활동하고 있고, 선진지 견학을 통하여 화훼기술도 얻고 있다. 이 대표가 속한 장미연합사업단 30개 농가에서 생산한 꽃들이 일본으로 수츌되어 우리 꽃의 우수성을 전하며, 작년 10월 15일부터 수출에 날개를 달고 있다. 전국 수출협의회가 작년 6월에 구성되어 다른 지역에서는 물류비를 보조해주어 농가에 보탬이 되는데, 고양 지역에도 이런 혜택을 받았으면 한다.

사과, 배, 단감 등 유실수를 6종류 심어서 친지와 이웃들에게 정을 나누는 이 대표. “화사하게 꽃잎을 피우는 장미처럼 화훼농가의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피도록 더 많은 꽃이 수출의 날개를 달았으면 한다”고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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