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속과자 뻥튀게’ 주인 김양래씨

길을 가다가 갑자기 “펑”하고 폭발음이 나면 깜작 놀라 잠시 멈추면 하얗게 피어오르는 김과 구수한 강냉이 냄새로 발걸음을 붙잡는다. 지금은 온갖 간식거리가 마트나 슈퍼마켓에 넘쳐나 뻥튀기 강냉이는 별로 인기가 없을지 모른다. 궁핍했던 어린 시절 배불리 먹을 것은 강냉이로 배를 채워 보릿고개를 넘긴 60대 넘는 실버라면 “맞아 그랬지”라며 무릎을 쳐대며 서로 이야기에 끝을 맺을 줄 모른다.

지금도 옛 추억을 이어가는 일산의 명물 시장 3·8장마다 농협앞에서 ‘민속과자 뻥튀게’주인 김양래씨(65세) 부부를 3월13일 만날 수 있었다. 주인 김양래씨는 IMF때에 사업이 힘들어 접어두고 강냉이 뻥튀게로 전환하였다 한다. 이유는 없었고, 먹고 살아야겠기에 시작한 생계수단이었다고.

일산시장 3·8장 이외는 동국대병원과 세원고등학교건너편 점포에서 강냉이와 칼, 가위도 갈며 손님들을 맞으며 분주하게 보낸다. 아주 특별한 날을 제외하고는 하루도 쉬는 날이 없고, 몸은 조금씩 나이 들수록 아픈 곳도 생기지만, “쉬면 뭐해. 자식들에게 아직은 건재함을 보여줄 수 있고, 용돈도 자식들에게 손 벌리지 않는다”며 호탕하게 웃는 모습에서 여유로움을 볼 수 있었다.

다시 호루라기와 ‘뻥’소리 그리고 하얗게 피어오르는 김. 구수한 냄새가 코끝을 간질이고, 갓 나온 강냉이로 사람들에게 인심 쓰니 저마다 손으로 한 움큼씩 집어 삼키며, 웰빙이 바로 이런 것이야 하며 저마다 한마디씩 한다.

손님 한사람이 “옛날에는 형제들이 많아서 강냉이가 있으면 서로 먹겠다고 손이 아닌 얼굴을 소쿠리에 쳐 넣고 먹어서 코 속으로 들어가기도 했어”라고 말해 한바탕 웃음이 퍼졌다.

한 할머니는“울 손자 손녀 주려고 가지고 나왔지. 애들이 튀겨다 주면 잘 먹어, 나도 입 심심하지 않게 즐겨 먹어”라며 기다리는 모습에서 봄 햇살만큼 따스함을 본다.

김양래씨는 “지금은 작업환경도 예전보다 많이 좋아졌지만 수요가 줄어 든 까닭은 기업화되어서 내가 튀기는 원가보다 적게 들어서 몇 개는 사다 파는 물건이 있어”라며 잘 포장되어 있는 강냉이를 가리켰다.
한 줄로 늘어서 있는 뻥튀기의 재료를 보니 쌀, 옥수수, 검은콩,보리, 떡국떡등이 줄줄이 있어 물어보니 시간은 10분마다 완성이 되어 나온다고 한다.

주인 김양래씨는 “배우려고 하는 젊은 사람은 없어도 내 몸이 허락되는 그 날 까지 계속하고 싶다”라고 말한다. ‘펑’소리와 김이 솟아오르는 멋진 장면을 사진에 잘 담아 보려 하나, 그 순간은 잘 포착되지 않았다. 김양래씨 부부의 건강한 모습으로 지역사회에 우리의 추억과 전통이 어린이,청소년, 어르신들에게 좀 더 다가가 행복과 즐거움이 함께한다면, 일산의 명물 시장으로 좀 더 발전하는 활기찬 모습이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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