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속과자 뻥튀게’ 주인 김양래씨

▲ 일산시장 명물 ‘뻥튀기’ 김양래씨.

길을 가다가 갑자기 “펑”하고 폭발음이 나면 깜작 놀라 잠시 멈추면 하얗게 피어오르는 김과 구수한 강냉이 냄새로 발걸음을 붙잡는다. 궁핍했던 어린 시절 강냉이로 배를 채워 보릿고개를 넘긴 60대 넘는 실버라면 “맞아 그랬지”라며 무릎을 쳐대며 서로 이야기에 끝을 맺을 줄 모른다. 옛 추억을 이어가는 일산의 명물 시장 3·8장마다 농협 앞에서 ‘민속과자 뻥튀게’주인 김양래씨(65세) 부부를 만났다.

김양래 씨는 IMF 당시 어려워진 사업을 접고 강냉이 뻥튀게로 전환했다. 먹고 살아야겠기에 시작한 생계수단이었다고.

일산시장에 장이 서는 날 이외는 동국대병원과 세원고등학교 건너편 점포에서 강냉이와 칼, 가위도 갈며 분주하게 보낸다. 아주 특별한 날을 제외하고는 하루도 쉬는 날이 없다. “쉬면 뭐해. 자식들에게 아직은 건재함을 보여줄 수 있고, 용돈도 자식들에게 손 벌리지 않는다”며 호탕하게 웃는 모습에서 여유로움을 찾아 볼 수 있었다.

다시 호루라기와 ‘뻥’소리 그리고 하얗게 피어오르는 김. 구수한 냄새가 코끝을 간질이고, 갓  나온 강냉이로 사람들에게 인심 쓰니 저마다 손으로 한 움큼씩 집어 삼킨다.

한 손님이 “옛날에는 형제들이 많아서 서로 먹겠다고 소쿠리에 얼굴을 박고 먹다가 강냉이가 코 속으로 들어가기도 했다”라고 말해 한바탕 웃음이 퍼졌다. 한 할머니는 “손자 손녀 주려고 가지고 나왔지. 애들이 튀겨다 주면 잘 먹어, 나도 입 심심하지 않게 즐겨 먹어”라며 기다리는 모습에서 봄 햇살만큼 따스함을 본다.

김양래 씨는 “지금은 작업환경도 예전보다 많이 좋아졌지만 강냉이 시장이 기업화되다보니 직접 튀기는 원가보다 저렴한 물건을 몇 개 사다 팔기도 한다”며 잘 포장되어 있는 강냉이를 가리켰다.

한 줄로 늘어서 있는 뻥튀기의 재료를 보니 쌀, 옥수수, 검은콩, 보리, 떡국떡 등이 줄줄이 있어 물어보니 시간은 10분마다 완성이 되어 나온다고 한다.

김양래 씨는 “배우려고 하는 젊은 사람은 없어도 내 몸이 허락되는 그 날 까지 계속하고 싶다”라고 말한다.
김양래 씨 부부의 건강한 모습으로 우리의 추억과 전통을 살려낸다면 일산의 명물 시장으로 좀 더 발전하는 활기찬 모습이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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