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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조각은 용이 되고 기왓장엔 야생화가가좌동 꽃무릇 농장 김일진 대표
  • 박영선 기자
  • 승인 2011.04.07 18:05
  • 호수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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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일진 대표는 “어린이들에게 때죽나무로 곤충 만들기 체험과 야생화의 아름다운 세계를 알리고 싶다”고 뜻을 밝혔다.

“나무의 향기와 야생화의 정겨움으로 자연을 담아냅니다.” 수명을 모두 마친 나무는 땔감이 되든지 아니면 그냥 버려지게 된다. 버려진 나무에 조각으로 생명을 불어넣고 기왓장과 깨진 항아리에서 야생화를 키우는 김일진 대표(51세). “마음을 차분하게 하고 일상생활에 피로를 잊게 하는 것은 나무 조각과 야생화이다”고.
서울의 통신회사를 퇴직한 후 1년 동안 강화에서 500평의 땅을 빌려서 주말농장 식으로 배추, 오이, 고구마 등을 재배했다. 처음 해보는 농사일이었는데 제법 잘 되어서 자신감을 얻었다.

그 무렵에 강화 기술센터의 소개로 소재식 계장(고양시 농업기술센터 작물재배기술 담당)을 소개받았고, 이어서 강일창 회장(초당야생화)과 연결이 되어 평소에 관심 있었던 야생화 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이끼 낀 기왓장, 깨진 항아리 등에 야생화 한 떨기를 투박한 손으로 심은 후 물을 줄 때 가장 행복하다.”

김 대표는 2006년 4월 강화 민통선 지역에서 야생화를 한가득 심고 가꾸면서 체험학습을 진행했다. 수명을 다한 때죽나무로 나무 목걸이, 오리 솟대, 곤충 만들기 등을 했다. 때죽나무는 5~6월이면 꽃 모양이 종처럼 매달려 있어서 관상가치가 높고, 수명을 다하여 말랐을 때도 표면에 하얀 빛깔을 나타내어 공예품으로 많이 이용되고 있다.

김 대표는 유치원 및 초중고생들에 우리 꽃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며 체험학습을 진행하여 인천지역의 방송에 보도된 적 있다. 그는 여름이면 농장 마당에서 1박 2일 캠프를 하도록 장소를 제공하여 도시민들에게 시골의 정겨움을 선사했다. 강화 꽃 사랑회 모임을 통하여 봄에는 야생화, 가을에는 국화를 강화지역에서 전시했고, 강화문화원 서각(나무에 조각칼로 하나하나 글씨를 새김)문화교실에서 정기호 선생의 문하생으로 입문하여 서각의 신비로운 세계를 경험하기도 했다.

손재주가 남다른 김 대표(호 호산)는 2009년과 2010년 세계평화미술대전 서각부문 우수상, 2010년 인천광역시 계양문화원 주최 ‘계양 서화예술대전’ 우수상을 받았고, 2010년 인천광역시 계양문화원으로부터 초대작가로 위촉을 받았다. 또한, 2010년 인천예술회관에서 ‘인목서각회’의 일원으로 그룹전에 참가했고, 올해 6월에도 전시회를 열 예정이다.

“꽃무릇(선홍빛 꽃 색과 긴 수술이 이루어내는 화사한 장면은 불꽃축제를 연상시키듯 아름다운 꽃)의 신비함이 마음에 와 닿아 농장이름으로 정했다”는 김 대표. 강화에서 꽃무릇과 황금 달맞이, 해오라비난초, 해국 등 야생화를 흐드러지게 피우며 가꾸다가 올해 1월 고양땅의 가좌동으로 옮겨왔다. 이곳에서 다양한 야생화들을 가꾸는 식물원을 운영하며 목공체험학습장을 설계하고 있다.

버려진 때죽나무는 빛깔 고운 형태로 여러 가지의 나무 곤충(하늘소, 메뚜기, 매미 등)과 나만의 나무 목걸이가 되고, 적송은 금방이라도 공중으로 날아오를 것 같은 기세를 띄우는 용과 독수리로 탄생하여 전시되어 있다. 생강나무로 만든 오리 솟대가 반기는 농장엔 하얗게 배시시 꽃잎을 피운 돌단풍, 복을 가져다준다는 복수초, 기왓장에서 노랗게 꽃잎을 피운 애기수선화가 긴 겨울의 한파를 뚫고서 봄이 왔음을 알렸다.

김 대표는 “어린이들에게 때죽나무로 곤충 만들기 체험과 야생화의 아름다운 세계를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박영선 기자  ysun65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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