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인권팀 박상익 팀장, 북한학 박사학위받은 전문가

▲ 박상익 인권평화팀장.
최성 시장이 유럽 순방 중 9일 독일 베를린에서 밝힌 ‘2020 고양 평화특별시’ 구상은 미래 고양시의 비전으로 제시됐다. 구상 안에는 단계적으로 구체적인 내용들이 포함되어있다. 남북 지자체간 교류를 통한 인도적 대북지원을 위한 남북협력기금 조성, 고양시가 통일한국의 실질적 수도가 될 수 있는 각종 로드맵과 평화통일에 대비한 준비, 고양의 근대사라 할 수 있는 금정굴 재조명과 평화공원 조성 등을 들 수 있다.

이번 대규모 인사이동과 함께 진행된 행정조직개편에서 신설된 평화인권팀이 바로 이 업무를 맡게 된다. 국제통상과 내에 박상익 팀장(49세)과 강소영씨(29세)로 구성된 이 작은 팀. 어쩌면 가장 큰 업무를 맡게 되는 셈이다.

이름도, 업무도 생소한 평화인권팀 박상익 팀장. 알고 보면 그는 북한문제전문가다. 2008년 8월 동국대에서 ‘북한의 관료문화’를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울시 선관위 등에서 근무하다 1996년 고양시로 옮겨온 박 팀장은 1999년부터 동국대 북한학과 석사를 시작했다. 공무원들이 공부를 하는 일은 흔한 일이지만 북한학 전공은 의외의 선택이었다.

“논문 준비하면서 자료 찾기도 힘들었습니다. 광화문에 있던 노동부 문서실에 가야 북한에서 나온 로동신문, 기관지 등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나마도 북한 사회가 워낙 폐쇄적이고, 관련 자료도 홍보 일색의 내용들이라 많은 자료를 검토해야 겨우 제가 원하는 걸 찾을 수 있었죠.”

어려운 일이었지만 그만큼 보람이 컸다. 박 팀장의 박사학위 논문은 ‘북한의 관료사회’라는 제목으로 출판이 되어 관련 분야의 중요한 교재로 활용되고 있다. 학위를 받은 이후에는 관련 학회에 계속 연구 논문을 발표하고, 여러 연구 모임에 발제자로 참여하기도 했다. 그러고 보면 지금의 자리를 위한 준비가 아니었을까.“작년에 최성 시장님 취임 이후 남북협력 사업에 대한 연구 용역을 진행하는데 담당 부서에서 제게 도움을 청해왔습니다. 그때 시장님을 처음 뵙고 이런저런 말씀을 드릴 기회가 있었죠. 제가 해왔던 연구 활동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는 자리로 오게 돼 매우 기쁩니다.”

그러나 기대가 큰 만큼 부담도 많다. 평화와 인권, 화해와 통일이라는 어려운 주제를 한 개 팀에서 현실화시켜야하는 일은 그에게도 쉽지 않아보인다. 그러나 “통일에 대한 비전에 대한 인식 확산이 필요하다. 당장의 지출비용만을 놓고 이야기하지 말고 고양시, 대한민국의 미래가 걸린 문제라는 생각에서 논의를 진행해야한다”는 박상익 팀장. 이렇게 확고한 신념을 갖고 업무를 진행한다면 단 2명으로 출발하는 미니 신생 부서라는 한계는 별로 중요하지 않아 보인다.

인터뷰를 마친 박팀장과 강소영씨는 당장 복지정책과에서 이관해온 금정굴 유골 이전과 평화공원 조성 사업을 위해 바쁘게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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