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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장면 한 그릇으로 따끈따끈 사랑 나눔일산경찰서 교통센터 이정표 경사
  • 박영선 기자
  • 승인 2011.04.25 11:09
  • 호수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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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표 경사는 “한결같은 마음으로 봉사를 계속하겠다”며 맛있는 자장면을 직접 만들었다.

 

“봉사하러 갔는데 기쁨을 더 많이 얻고 옵니다”

사회의 안녕과 질서를 유지하느라 바쁘고 고단한 업무지만 틈나는 대로 어김없이 도움이 필요한 곳에 기꺼이 마음을 쏟고 있는 이정표 경사(47세).

8년 전 일산서구 탄현지구대에서 근무 할 무렵 순찰 중에 기소유예자를 찾던 중 안전 장구를 미착용하고 오토바이를 탄 중국집 종업원을 발견했다. 인적사항을 확인하자 그 종업원에게는 밀린 범칙금이 50만 원이나 됐다. 종업원이 근무하는 곳으로 가서 주인을 만났고, 검찰청에 함께 가서 주인이 대신 범칙금을 내게 된 일이 있다.

그 중국집 주인은 일산동 현대홈타운 3차 부근에서 ‘대도무문’을 운영하는 이수영 대표다. 뜻하지 않은 만남에서 우연치 않게 봉사활동에 관한 의견을 나누다가 매월 첫째와 셋째 수요일(중국집 휴무)에 자장면으로 봉사를 하는 것으로 의견이 일치되었다.

이때부터 이 경사와 이 사장을 비롯해 뜻을 같이하는 몇 사람이 자장면 봉사에 나섰다. 이 경사는 봉사하는 날에 근무가 겹치면 동료와 바꿔서라도 봉사에 나섰다. 때로는 야간근무를 하고 다음날 잠자는 것까지 미루고 기꺼이 마음을 전달하러 갔다.

면의 특성상 미리 만들지 않고 즉석에서 만들어 낸 자장면은 행복의 집, 벧엘의 집, 꿈나무의 집, 청소년쉼터 등 복지시설로 전해졌다. 감칠맛 나게 쫄깃쫄깃한 맛을 전하는 감동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컸다고 한다.

5년 전에는 좀 더 구체적으로 봉사하기 위해 25명이 뜻을 모아 ‘고양시 봉사단체 다운회(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사람들)를 결성했고, ‘대도무문’의 이수영 대표는 회장을, 이정표 경사는 부회장을, 고양체육사의 이정진 대표는 총무를 맡았다.

“밀가루 값이 올라도 아랑곳하지 않고 봉사는 계속되었다”고 말하는 이정표 경사. 작년에는 일산종합사회복지관에서 바자회를 열기도 했다. 수익금으로 내유초등학교와 지축초등학교의 소년소녀가장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했고, 자장면으로 즐거움을 주기도 했다. 또한 백마부대 9사단를 비롯해 지난 3월엔 강원도 화천 27사단에서 600여 명의 전방 군부대 장병을 방문해 위문공연과 자장면으로 사기를 북돋아 주었다.

밤새워 만든 반죽으로 면을 만들어 삶고, 배식하기까지 빠른 손놀림으로 쫄깃한 면발을 그대로 담아서 전달했다. 장병들은 기쁨과 즐거움의 감동으로 다운회의 온라인 카페에도 감사의 댓글을 가득 남겼다고 한다. 이날은 강현석 전 시장도 함께해 팔을 걷어붙이고 배식을 도왔다. 이정표 경사는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에 봉사할 수 있어서 더 행복하고 그게 다시 생활의 활력소가 된다”라고 말한다.

단 한번의 시험으로 합격의 영광을 안고 그 어렵다는 경찰공무원이 된 이 경사는 1990년 3월 30일에 의정부에서 첫 근무를 했다. 고양시는 2004년 현재의 마두지구대와 탄현지구대를 거쳐 2008년부터는 일산경찰서 교통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다.

고양시는 강력사건보다도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사고 가 월등히 많다고 한다. 이 경사는 “술 약속이 있을 때 에는 반드시 차를 두고 다니는 습관으로 나와 가족과 이웃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는 아내와 두 아들(고2, 초4)이 무척 고맙다는 이 경사는 “한결같은 마음으로 자장면 봉사를 이어가며, 이름처럼 경찰의 이정표가 되겠다”고 뜻을 밝혔다.


 

박영선 기자  ysun65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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