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당 율목아트 이낙진 작가

▲ 이낙진 작가는 “지역 토박이 작가들이 날갯짓하도록 많은 기회가 마련되어 생동감 넘치는 미술 거리가 조성되었으면 한다”고 뜻을 밝혔다.

“한국적인 정서가 깃든 나무 조형물을 설치하여 뿌듯합니다.” 꽃전시회가 열리는 호수공원. 다양한 꽃들의 매혹적인 모습이 우리 눈을 즐겁게 하는 야외 테마전시장에서 꽃들과 함께 시선을 사로잡는 나무 조형물이 있다. 예술혼이 가득 담긴 그 나무 조형물을 심혈을 기울여 제작한 이낙진(55세) 작가. “나무 속에 비추어진 우리들의 모습을 찾아서 나타냈다”고 말한다.

꽃전시회장에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천하대장군과 지하여장군의 무서운 표정에서 탈피하여 재미있고 즐거운 모습들이 얼굴 가득 웃음을 머금고 서 있다. 야외 테마전시장 들머리에는 건물과 조화롭게 보통 높이의 2배 가까이 큰 4미터 가량의 대형 4인 가족이 ‘둘이서 한마음’을 나타내고, 안쪽으로 들어가면서 배고니아 꽃과 화산석 돌과 어울려 5인 가족의 조형물이 있다.

수국, 미스김라일락과 지게가 어우러진 6인의 ‘다 같이 더불어 사랑’을 담고 있고, 한련화, 팬지가 조화를 이룬 7인의 나무 조형물이 금방이라도 깔깔거리며 웃음을 쏟아낼 자세로 서있다. 함께 노래하는 모습을 음악적으로 표현한 3인과 우리들의 표정을 나타낸 8인의 모습에서 일상생활의 피로를 말끔하게 씻게끔 표현했다. 2001년 고양 국제 현대미술제(고양 국제 아트페어) 초대전에서 참가한 후 70여점을 호수공원에 전시한적도 있다. 이 작가는 이때부터 10년 가까이 꽃 박람회와 꽃 전시회에 참여했고, 2007년엔 아트페어 조각초대전, 2010년 아트페어 개인전을 했다. 2002년에는 한국 대표조각전에 초대받아 감독을 역임하며 상암월드컵경기장 평화공원에서 작품 300여 점으로 월드컵조각전을 가진 바가 있다.

“우리 이웃들에게 웃음과 여유로움을 전달하기 위한 것이었다”는 이낙진 작가는 월드컵조각전을 마치고 풍동애니골의 장수마을, 와사등, 목포집, 낙지철판 등에 나무 조형물을 설치 작업을 맡기도 했다. 몇 년 전 화재로 없어진 통나무집 라이브 카페인 학골에는 무려 100여 점이 설치된 적도 있다. 한국의 파라다이스라고 하는 외도 해상공원과 남산식물원 등을 비롯해 국내외 수목원과 공원에 현재까지 3500여 점이 전시돼 모든 이들에게 즐거움을 주며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이 밖에도 미국 시카고 워싱턴과 시카고 타고마 조각전을 가져 현지의 뜨거운 호응을 얻고 지금까지 전시되고 있다. 9월에는 고양문화원 오픈일에  가질 전시회를 위해 고양의 근본 뿌리를 표현한 나무 조형물을 제작하고 있다.

“밤가시 마을이 살던 곳이며, 어릴 적부터 산속의 나무 모습을 보며 자랐다”고 말하는 이 작가는 15세 때부터 결이 예쁘고 수명이 오래가는 밤나무로 나무 조형물을 만드는데 몸을 담았다. 그의 호 ‘율목’은 밤나무로 나무 조형물을 깎는 사람을 의미한다.

나무 조형물과 조소, 유화를 통한 다양한 미적 감각을 표현하는 이 작가는 신촌 블루스, 핑클, 김범수 등 뮤지션들 함께 음반 작업을 해온 뮤지션이기도 하다. 지금도 음반 작업을 함께 하고 있으며 국제아트페어 마케팅팀장과 한국블루스 하모니카 세션맨으로 활동한다.

이 작가의 예술적 감각과 끼의 배경에는 16대 조부인 이무 선생이 있다. 이무 선생은 비행기도 없던 조선시대에 세계최초로 제작된 세계지도라는 혼일강리 역대국도지도(混一疆理歷代國都之圖)를 제작했다. 주교동 원당중학교 앞에는 익평(이무 선생의 호)로가 표시된 비석(향토 유적 제9호)이 있다. 이곳에서 700m 들어가는 길을 글 읽는 행렬이 길을 메웠다는 의미를 가진 영글이길이라고 부르며, 율목 미술관 들머리 위쪽에 이무 선생 성지가 있다.

호수공원에서 웨스턴돔, 초가집, 동국대병원 앞길, 율목미술관, 어울림, 행주산성까지 거리 거리에서 작가들이 작품활동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상상을 한다는 이낙진 작가. “지역 토박이 작가들이 날갯짓하도록 많은 기회가 마련되어 생동감 넘치는 미술 거리가 조성되었으면 한다”고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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