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와 소통이 있는 마을만들기-식사동탐방>

풀뿌리 지방자치의 가장 작은 단위라 할 수 있는 동을 찾아다니는 고양신문의 ‘살기좋은 마을만들기’를 위해 이번 달에는 식사동을 찾았다. 고려 마지막 왕인 공양왕에게 대접을 잘 해주어 얻게 되었다는 식사동 이름처럼 역사와 전통이 있는 마을이다. 그만큼 이곳의 주민들은 마을에 대한 애정도 깊고, 참여도 활발하다. 주민자치위원회나 통장협의회, 부녀회 이외에도 방위협의회 등 다양한 직능단체들이 활발하게 움직이며 지역에 대한 애정을 과시하고 있다. 그러나 2007년부터 진행된 도시개발로 동의 인구가 급격히 늘어나고 변화가 시작되면서 식사동은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옛 전통과 새로운 변화를 통해 고양시 ‘최고 동’을 꿈꾸는 식사동 주민들과 만나보았다.


20일 오후 2시 30분 주민자치센터에서 열린 ‘살기좋은 식사동 만들기 간담회’는 김범수 전 시의원(연세대 지방자치 박사과정)의 ‘자치와 참여’에 대한 강의로 시작됐다. 이어 학교 교명 바꾸기, 교통문제, 식사지구 입주 주민들과의 대화와 소통 등 다양한 지역 현안에 대한 주민들의 다양한 의견이 제기됐다. 참석한 김경희 시의원, 이양천 고양시 자치행정과장, 윤광현 식사동장이 나서 주민들의 현안에 대한 설명을 전해주었다. 마지막으로 김범수 전 의원이 진행한 ‘내가 생각하는 지역현안’ 카드 토론은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 속에 진행됐다. 각자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역 현안을 모아내고 이를 다시 2명, 4명, 팀으로 모아가는 과정에서 주민들은 서로의 입장을 들어주고, 지역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자발적인 대안을 고민하게 됐다.

김범수
지방자치는 사랑과 나눔이 핵심이다. 참여와 나눔, 소통이 없는 지방자치는 있을 수 없다. 일방적으로 민원만 제기하는 것은 엄밀히 말해 거짓 참여라고 할 수 있다.

이정환
식사동이 역사가 굉장히 깊다. 1392년 공양왕 다녀가시면서 식사동이라는 동명이 붙었다. 아쉬운 건 새로 개발된 위시티, 블루밍 지역에 초등학교2, 중, 고, 특목고까지 5개 학교가 있는데 학교 이름이 저현, 양일, 원중, 국제고 등 통일이 안 되고 교육위원회에서 마음대로 지어버렸다. 우리 원주민들로는 보기에는 역사 깊은 마을의 지명을 마음대로 바꾸는 것같아 좋지가 않다. 학교의 이름은 지역명에 따라 지어져야한다. 타지에 가도 고향에 왔을 때 그곳에 살던 이들이 남아 부락 이름을 지키고 있구나 하는 자부심을 갖게 되지 않나. 식사초, 식사중, 아니면 저현초, 저현중, 저현고 이렇게 일원화시켜주길 바란다.


자랑스런 식사이름, 교명 일원화해야
이정철
주민자치위원장 맡은 지 1주일도 안됐다. 앞으로 위원장을 맡으면서 식사동 새 입주민들과 기존의 자연부락의 주민간의 소통이 잘 되고 화합이 잘 될 수 있도록 매월 주민자치위원회에서 주민 의견을 받아들이는 노력을 하겠다. 식사동 현안과 관련해서는 입주가 부진하면서 도로, 단독필지, 상가부지에 대한 공사가 부진하다. 빨리 입주가 완료되고 건물들이 들어서 식사동이 북적거리는 생기있는 도시가 되었으면 좋겠다.

최성옥
시장을 다니면서 불편한 점이 많다. 위시티 자이아파트가 들어서면서 SM마트, 진로마트 진입로가 대로에서 연결되지 않아 성광빌라 앞쪽 골목길로 다녀. 운전자들도 마트 출입에 불편한 사항이 있다. 동 자체에서 민원을 넣어서 하면 해결 될 수 있을까.

이현규
이 지역에서 태어나서 지금까지 살아왔는데 우리 지역에 견달산이 있다. 식사동 1번지인데 그 산이 공사하면서 많이 정리가 됐지만 하천이 혼탁하고 악취가 난다는 민원이 많다. 우리  주민들이 나서 견달선천 살리기 운동을 전개해보면 어떨까 생각한다.

개발후유증있는데 식사2지구 ‘또’
문석주
식사동 개발 사업 하면서 진행상 여파가 많이 남아있다. 그런데 1지구 개발 후유증도 다 치유되기 전에 식사2지구 개발한다고 3~4년 전부터 많은 홍보를 해왔다. 식사동의 작은 빌라들이 2지구 개발에 인구 50%가 포함된다. 그 주민들은 개발한다는 소문에 혼란만 일으키고, 주민 간 불신을 일으키는 행위들이 종종 일어나고 있다. 고양시 차원에서도 이걸 조속히 마무리해서 주민들끼리 화합하고 동참할 수 있는 방안 마련해줘야 하지 않나.
도시개발은 선 협상 후 개발을 해야 한다. 보상은 나중에 하고 개발을 먼저 하려는 제도가 크게 잘못됐다. 고양시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건축, 도시개발 자체의 문제다. 개발이 계속 되면서 소외계층은 자꾸 외부로 밀려나는 악순환의 연속이다. 원주민들이 재정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서 개발이 진행되길 바란다.

황인숙
1통 영심이 마을에 살고 있는데 농사짓고 살다가 5년 전에 그린벨트 1종 지역으로 풀렸다.
주민들은 막연하게 기대를 가졌는데 1종 지역으로 풀리면서 오히려 세금으로 빚을 지고 있다. 게다가 도시가스 공급도 안 돼 지난 겨울이 혹독했다. 기름값으로만 60만원이 나왔다. 이렇게 농촌 생활이 힘들다. 주위에서 보면 전원주택이라 얼마나 좋겠냐 하지만 정작 거기 사는 주민들은 어려움에 처해 있는데 이런 걸 해결하는 방안이 없을까.

도시가스 안들어와 기름값만 월 60만원
강점희
가구단지협의회장으로 필요한 지원들을 고양시에 이야기했다. 다행히 최근에 80~90%는 거의 승인이 떨어졌다. 특별히 시에 바란다면 저희가 요구하는 사항이 빨리 시행되기를 바란다.

정승현
우리 지역에는 토요일 오후, 일요일에는 약을 살 수 없다. 큰 병원 부근 약국만 영업을 한다. 약국들이 돌아가면서 영업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양천
고양시 자치행정과장으로 주민 자치에 대해 어떻게 활성화 시킬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시대적 변화도 관치에서 자치고 가고 있다.

지금 주민자치가 가장 문제점으로 갖고 있는 것은 첫 번째 제도적인 뒷받침이 덜 되고 있다. 두 번째는 실질적인 주민자치가 이뤄지기 위한 공동체 사업 쪽에 너무나 소홀하지 않냐는 것이다. 제도적으로 보안하고 개선할 수 있는 부분은 주민자치 쪽 의견을 취합 중이다.

주민자치 활성화를 위해 올해 1억 7000만원 정도 추경 예산을 확보해서 주민들에게 자치가 무엇인가에 대한 교육을 강화할 생각이다. 주민자치에 대한 역량을 끌어올려 내년에는 교육받은 리더자들이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공동체에 선택과 집중을 통해 지원할 생각이다. 

각 동에서는 주민들이 실질적인 참여를 위해 모여앉아 우리 동네는 어떻게 하면 지금보다 잘사는 동네를 만들 것인가에 대한 고민, 아이디어 창출, 우리 동네 문제가 무엇인지. 오늘 얘기나온 역사도 없는 학교 명칭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전체 주민의 의사를 모아가는 이것이 바로 주민자치 활동이라 생각한다. 각 동이 그렇게 갈 수 있도록 도와드리고 역할 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신도시 서울가는 대중교통 불편해
송도현
우리 방위협회회는 예비군 단체를 지원하고 동민들간 우호를 증대하는 단체인데 다들 너무 잘 해주셔 감사하다. 나는 우리 딸 아들이 학교를 다니는데 신도시와 식사동 연결 교통편이 없어 굉장히 번거롭다. 버스, 마을버스 등 대중교통편이 부족하다. 자전거도로도 신도시와 연결이 잘 안된다. 작은 것부터 하나씩 변화시켜가주길 바란다.

송순환
우리 식사동에는 예전 전통을 이어서 행사나 불우이웃돕기, 경로잔치를 음식을 직접 꼼꼼히 챙겨서 구입해서 정성으로 모든 것을 해서 대접하고 있다. 특히 최성옥 부녀회장이 누구보다 일을 잘 하고 있어 부녀회장들이 이의없이 따라가고 있다.

박정희
은행마을 2단지 부녀회장이다. 2002년도에 아파트 한동으로 시작해서 풍동 위시티 등 아파트 단지가 많이 들어왔다. 그런데 주민들하고 대화가 너무 없다. 주민과 대화할 수 있는 공간이 위시티가 생겼다. 그런데 정작 주민들과는 벽이 너무 두껍다. 서로 대화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서로 대화를 나눌 수 있으면 함께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많다고 생각한다.

정순옥
자이4단지 부녀회장이다. 오늘 이런 이야기를 듣고보니 소통의 중요성을 너무 절실하게 느낀다. 단지에 돌아가서 함께 대화할 수 있는 자리 마련해보겠다. 식사지구 아파트가 7200세대다. 학교는 너무 좋은데 교통이 문제다. 서울로 나가는 교통편을 마련해주면 좋겠다. 또 하나는 상가 앞에 펜스를 쳐놓았는데 그것 때문에 상가 진입이 어렵다. 상가를 가려면 빙 돌아서 가야하고 불편하다보니까 상가가 활성화가 안된다.

식사지구 주민들과 대화하고 싶다
이수극
이번에 식사지구 입주하면서 식사동의 위상에 변화 느꼈다. 2000년 1월 1일에 주민자치위원회 위촉 받아서 하면서 이런 자리는 처음이다. 그만큼 우리 지역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것 아니겠는가. 지역에서 태어나고 자란 사람으로서 동문 SK 위시티 블루밍주민들 모두 환영한다. 그러나 식사동 유래와 역사에 대해 서로 공부하고 화합을 위한 노력을 할 필요는 있다고 본다. 또 식사2지구까지 되면 입주민이 3만여명이다. 그때는 교통은 말도 못하게 혼잡스러워 질텐데 서울~문산 고속도로가 식사지구에서 반경 2키로 내에 인터체인지가 생기는 것으로 아는데 거기는 현재 왕복 2차선 도로다. 기반시설을 갖추지 않고 개발이 진행되는 점이 우려스럽다.

김경희 
양일초, 양일중, 원중초, 저현고, 국제고 등 학교 교명 문제에 대해서는 이미 여러 차례 이야기를 들어 잘 알고 있다. 양일초 교장은 주민들과 대화를 할 의향이 있어 향심회와의 만남을 주선할 계획이다. 그러나 교명 개명은 학교 운영위원회에서 의결되게끔 되어 있다. 의결이 되면 고양교육청으로 개명신청을 하고, 교육청에서도 교명 심위위원회 결정해 도교육청으로 넘어간다. 
오늘 이야기가 나온 식사지구 입주민들과 원주민들간의 소통부분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이다. 자이 4단지에서 왔지만 많이 참여해서 같이 소통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이것이 우리 현주소인 것 같다. 오늘 듣게된 여러 민원이나 현안에 대해서는 6월 주민자치회의 통장, 향심회 회의 통해 진행상황을 전달하겠다. 

시의원으로 활동을 5년 정도 하고 있는데 가장 중요한 것이 주민들이 참여하고 뭔가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작년 일본 연수를 갔을 때 마을에 있는 공장부지를 주민들이 논의해서 공원으로 만들기로 했다고 해서 감동을 받았다. 식사동에 대해서 아까도 여러 가지 소통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는데 제일 걱정되는 것 인근 풍동의 사례다. 초기에 풍동에 숲속마을이 생기면서 원주민과 갈등이 좀 있었다. 오늘 다들 소통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는 것 같아 안심이고, 다같이 노력하고 교류할 수 있는 부분을 찾기 위해 중점을 두고 활동하겠다. 
<진행=김진이 편집부장/사진=한진수 부장/정리=최보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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