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신희종 덕이동패션아웃렛연합회 운영위원장

신희종 운영위원장
“10년 전 자연발생적으로 모여서 210개 업체가 모였습니다. 지역상권살리기를 한다고 하는데 우리야말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앞장 선 사람들 아닙니까.”

신희종 덕이동패션아웃렛연합회 운영위원장의 목소리가 처음부터 높았다. 10여년 동안 서울 등 타지역에서도 특별한 홍보없이도 덕이동을 패션거리로 만들어왔는데 대기업들의 ‘문어발식 확장’에 위기를 맞았다는 생각 때문이다. 덕이아웃렛 매장들은 다양한 브랜드에 저렴한 가격, 넓은 쇼핑 공간 때문에 입소문만으로도 10여년 동안 인기를 누려왔다.

“저도 예전에는 대기업을 지원하는 정책에 찬성했던 사람입니다. 국가경쟁력을 살리기 위해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런데 이번에 신세계 첼시와의 협상 과정에서 참 실망을 많이 했습니다.”

정부기관인 중소기업청의 조정권고도 무시하고, 자신들과의 협상에도 성의없이 나서는 첼시 측의 모습을 보며 새삼 중소기업이나 자영업자의 어려움을 체감하고 있다는 신 위원장. 첼시는 해외 명품브랜드만을 취급하겠다는 당초의 약속도 전혀 지키지 않았고, 조정 과정에서 슬그머니 임대업으로 변경 등록했다.
“지역 상권을 망하게 하겠다는 거 아닙니까. 이런 상황에서 김문수 지사가 첼시 개장식에 가서 ‘해외에 나가 쇼핑할 필요가 없게 됐다’고 축사를 했습니다. 불법으로 개장을 한 셈인데 정치인들이 도대체 이게 말이 되는 행보입니까.”

상황은 어렵지만 덕이아웃렛 매장들이 한탄만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난달에는 덕이동패션아울렛 오픈 10주년 기념 ‘패션거리 문화축제’가 열었다. 1년에 2번 축제를 열고 수시로 공연, 전시회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업주들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주차나 편의시설, 공연 무대도 만들고 자구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경기도, 고양시 차원의 지원도 부탁드립니다.”

“더 편리한 쇼핑공간을 만들어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덕이동 업주들의 노력에 이제 지역에 화답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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