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봉산 습지 옆이 ‘최적지’ 문봉서원 복원운동 활기

대원군의 서원철폐정책으로 사라졌던 고양 문봉서원을 고봉산 자락에 복원해야 한다는 여론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서원복원과 관련해 고봉산에 복원부지를 제시한 사람은 일산 문촌마을에 살고 있는 장회익 교수(서울대 자연과학대). 장 교수는 “고봉산은 고양시민들의 깊은 사랑을 받고 있을 뿐 아니라 장구한 역사를 통해 많은 유서와 유적을 품고 있는 고양의 상징”이라고 말하고 “본래의 서원 위치에 복원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면 전통문화와 자연이 조화를 이룬 고봉산 자락이 최적”이라고 말했다.
자신도 신도시로 이사온 이주민이기도 한 장 교수는 “이 고장을 모르는 100만의 인구가 유입되는 시기에 이 고장의 특색과 자랑과 풍습을 알리지 않는다면 그들은 항상 이방인이 될 것이며 정착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 동안 서원복원을 위해 노력해온 고양향교 유도회 등 유림과 각계각층으로 구성된 복원추진위는 장교수의 제안에 적극적으로 환영의 뜻을 보였다. 문봉서원 복원을 위해 노력해온 이은만 향토문화보존회 회장은 “뜻밖의 제안이지만 그 동안 부지선정 문제로 지지부진했던 복원사업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라고 환영했다.

복원추진위도 장 교수가 제안한 부지가 서원을 복원하기 위한 적지라고 판단되면 서명운동과 관계기관에 건의서를 제출하는 등 부지확보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특히 주택공사의 일산2동 택지조성 계획상의 C-1 블록 가운데서 정지운 묘소에 접한 서쪽 일부지역 즉 일산2동 172번지 일대의 토지 약 1천평을 시민의 성금과 시의 지원금을 통해 매입하는 방안을 모색중이다. 복원되는 서원 인근에는 장 교수의 제안대로 공공 용지로 지정해 장기적으로 이를 고양시가 매입해 모범적인 문화·생태 학습공원으로 조성하는 안을 고양시에 건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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