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사람 고양사람들
지렁이가 돕는 뽕나무, 병충해 걱정 없네원당골 ‘흙사랑 지렁이 연구회’ 이창주 회장
  • 박영선 기자
  • 승인 2011.06.06 16:09
  • 호수 1030
  • 댓글 0
   
▲ 이창주 회장은 “지렁이 분변토로 우리땅 종자를 육종하여 친환경 농업에 열정을 쏟고 싶다”고 강하게 뜻을 밝혔다.

“땅속에서 유기물을 풍부하게 만들어주는 지렁이로 뽕나무를 재배하고 있습니다.”

지렁이 분변토는 미세한 알갱이가 서로 뭉쳐서 큰 알갱이를 이루는 떼알조직(입단구조)을 형성하여 틈새 사이로 영양분과 수분을 잘 머금고 뿌리가 쉽게 뻗어 나가도록 도와준다. 이러한 지렁이 분변토로 야심 차게 농사를 짓고 있는 이창주 회장(50세)은 “지렁이가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고 말한다.

2009년 10월, 농협대학교 귀농귀촌반을 다니면서 뜻이 맞는 동기생들과 ‘흙사랑 지렁이 연구회’를 만들었다. 흙사랑 지렁이 연구회에서는 지렁이가 살아갈 수 있는 서식지를 조성해 두부, 음식물 등의 부산물을 먹은 지렁이가 배설하는 분변토를 뽕나무를 비롯하여 농사에 이용하고 있다.

처음 배설될 때 묽은 진흙과 같은 지렁이 분변토는 균류의 포자가 성장함에 따라 균사가 배설물을 고정하는데 한몫을 한다. 이는 철사가 축축한 콘크리트를 지지해 주는 이치로, 지렁이 배설물로 인해 흙덩이의 침식현상을 줄여주기도 한다.

무엇보다도 보수성, 배수성, 통기성이 뛰어나며 주변 악취를 흡수하고 벌레나 해충이 생기지 않게 하여 부숙을 촉진한다. 지렁이 분변토는 지렁이가 배출한 그대로 생산하기 때문에 자연의 흙 향기와 부드러운 감촉을 느낄 수 있고 일반 상토나 비료와 달리 불쾌한 냄새가 전혀 없어 온실과 같은 실내에서 사용하기에 최적이다.

이 회장은 지렁이 분변토의 유용함을 실험 재배하기 위해 경기도 양평의 임야 3000평을 밭으로 조성해 친환경농업의 대표적인 작목인 뽕나무 1200주를, 원당골 300평에는 100주를 심었다. 원당골에는 항암효과에 도움이 되는 가세뽕나무가 효자상품으로 자라고 있다.

누에의 먹이인 뽕잎은 최근 들어서 당뇨병과 자양강장제 등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 이 회장의 뽕나무 아래의 토양에는 토종 참지렁이가 서식하고 있어 뽕나무의 그 효능을 높이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해 지렁이 분변토를 뽕나무와 밭작물에 넣었더니 병충해에 강해졌다”고 말한다.

뽕나무의 잎은 장아찌, 쌈, 차로 이용되는데 된장을 넣고 싸먹거나 밥솥에 서너 장만 넣으면 잃었던 입맛 살려준다. 뽕나무의 열매인 오디는 과실주, 엑기스 등으로 사용되며 6월 중순이면 본격적으로 수확하게 된다. 1차로 열매를 딴 후에 가지의 맨 밑에 눈 3개 남기고 잘라주면 다시 새순이 나와서 잎이 달리며, 8월에 다시 수확하게 된다. 뽕잎과 오디는 이미 주문 예약이 반쯤 찼고, 6월 말쯤에는 수확 체험도 할 계획이라고 했다.

농협대뿐만 아니라 2010년 환경농업대 친환경농업반을 통해 “기술과 정보를 많이 얻었다”고 말하는 이 회장. 이번에도 당도가 탁월한 일본 단호박고구마 ’봇장’과 겉은 하얗고 속은 보라색으로 ‘백자미’라 불리는 보라고구마 등 다양한 특용작물의 종자들을 실험 재배하고 있다. 특히나 취재기자가 제공한 겉은 장미꽃처럼 붉고, 속은 노란 ‘장미 감자’를 실험 재배하고 있다. 장미 감자는 떡잎부터가 일반감자보다 튼실하고, 청보라색의 꽃과 쫀득쫀득한 감자의 부드러운 맛은 입안에서 환상적인 맛을 나타내며, 수확을 기다리고 있다.

구로디지털단지에서 (주)진흥월드와이드(통신장비 개발)를 운영하며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지만 틈이 날 때마다 농장에 찾아 꿈을 키우고 있다는 이 회장은 “지렁이 분변토로 우리 땅 종자를 육종하여 친환경 농업에 열정을 쏟고 싶다”고 강하게 뜻을 밝혔다.



 

박영선 기자  ysun6504@nate.com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영선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