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루메산 매입예산 시의회 통과

신도시 외곽지역을 개발로 인한 환경파괴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작은산 살리기 운동’의 첫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고양시는 일산구 구산동(564-2번지)에 있는 노루뫼산을 매입하기 위해 2차추경예산에 39억5천2백만원을 책정했다. 제83회 고양시의회 임시회의 추경예산 심사에서도 예결특위 심사를 마치고 사실상 예산이 통과돼 토지매입에는 문제가 없을 듯. 당초 고양시는 노루메산 외에 거그메산, 법수산 등 3곳에 대한 매입예산으로 84억7천4백만원 편성을 추진했으나 예산부족으로 노루메산 한곳만 추경에 편성했다. 그러나 고양시는 ‘연차적으로 예산이 허락하는 한 다른 산들도 매입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작은산 살리기 운동은 지난해부터 외곽지역의 마을 주민들과 녹지과. 일산구청, 심규현 시의원(대화동) 등이 주축이 돼 전개돼 왔다. 지난 해 9월 심규현 의원은 시정질문을 통해 노루메산을 비롯해 법수산 멱절산 보루메산 등 고양시에 있는 작은 산들이 생태계의 중요한 축임을 강조하고 보존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에 고양시 녹지과에서는 이들 임야를 시가 공유재산으로 매입하는 방안을 검토. 그러나 몇몇 산들은 이미 개발에 들어가고 노루메산도 지난해 11월 토지 소유주가 일산구청에 산림형질변경 허가를 신청했다. 구청측은 주민들의 정서와 관련법령을 근거로 신청을 거절했지만 근본적인 대안으로 토지 매입을 적극 검토하게 된 것.

노루메산 매입에 대한 예산 확정에 대해 인근 마을주민들은 “돈으로 살 수 없는 주민들의 정신적 지주를 지키게 되 기쁘다”는 분위기다.
시청 녹지과는 노루메산의 활용방안에 대해 “수목들이 지금보타 좀더 울창하게 가꾸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심규현 의원은 “고양시는 고봉산 생태축과 함께 신도시 주변을 감싸고 있는 작은 산들을 연결하는 생태축도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어 이곳에 대해 시민들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양시를 감싸는 생태계의 연결축 노루메산

노루메산은 정상에서부터 50년 이상의 참나무등이 집단으로 자라고 있으며 백로, 왜가리 등 보호대상 조류가 서식하고 있어 생태적으로 보존가치가 매우 높다는 것이 환경단체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산의 모습이 노루 같다고 해 생긴 이름으로 인근 마을주민들은 산이 매우 영험해 돌멩이 하나를 건드려도 불상사가 일어난다고 전했다. 지금도 2∼3년 간격을 두고 정기적으로 도당굿을 벌여 동네의 평안을 기원. 특히 90년 홍수 때는 마을 주민들이 이 산으로 대피해 많은 인명을 구하는 등 주민 입장에서는 애환과 정서가 담겨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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