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둥이 ‘기쁨만들기’

결혼하는 나이가 늦어지고 여성의 사회활동이 활발한 만큼 출산의 시기도 점차 늦어지고 있다. 여기에 재혼후 자녀출산이라든지, 불임으로 아이를 포기했다가 새로운 의학기술로 뒤늦은 임신을 하게 된다든지, 또 첫 아이와 터울이 한참 벌어진 늦둥이를 보는 가정이 늘고 있어 고령임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래서 힘들어요

개인적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대체로 여성은 35세를 즈음해서 몸의 노화가 오기 시작하므로 임신을 받아들이기에도 무리가 따른다.
“여성의 몸이 노화되면서 난자의 노화로 염색체 이상 등 태아에게 문제가 생길 확률이 높아지고 분만시 자궁에서 질에 이르는 산도의 탄력성 등이 떨어져 난산이 될 가능성도 높다”. 고령임신의 증상들을 살펴본다.
● 자연유산 될 확률이 높다
평균적으로 임신 초기에 유산될 확률이 12∼15%라면 35세 이상의 임신부가 유산할 확률은 20%로 높게 나타난다. 대부분 초기유산의 원인은 모체와는 별 상관없는 수정란의 염색체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자궁외임신 등 태아의 위치가 나쁜 경우도 젊은 임신부보다 두 세 배 이상 많으며 자연조기파수 확률도 두배에 달한다.
● 임신중독증 확률이 높다
35세 이상의 임신부가 임신중독증에 걸릴 확률은 20대 임신부에 비해 최고 4배 이상. 평균 23%의 고령임신부가 임신중독증에 걸리는데 4~5명 중 1명의 비율이다. 임신중독증은 주로 임신 후기에 많이 나타나는데 부종, 비정상적인 체중증가, 고혈압, 두통, 갈증 등의 증세를 나타낸다.
● 다운증후군 발생률이 높아진다
30세 이전에 아이를 낳는 경우 9백 명 중 1명 꼴로 다운증후군이 나타나는 반면, 35세 이후 에는 3백명 중 1명, 40세 이후는 1백명 중 1명, 45세에 이르면 30명 중 1명 정도로 발생빈도가 높아진다. 5세마다 세 배 가량 느는 것을 알 수 있다.
● 자연분만이 힘들다
나이가 들면 자궁경부가 단단해져 자연분만을 할 경우 산도가 잘 늘어나지 않는 단점이 있으며 분만 시간이 길어진다. 의사들은 대부분 제왕절개 분만 등을 권하게 되는데 난산으로 인한 사산이나 태아의 가사비율이 높아지기 때문.

이런 점은 좋아요

젊은 임산부보다는 인생경험이 더 많으므로 아기를 대할 때도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너그럽게 대하며, 여러가지 갑작스런 상황에도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다. 젊은 층에 비해 경제적으로 안정돼 있다는 것도 장점 중 하나다.
한편 1997년 학술지 『네이처(NATURE)』는 40대에 출산하는 여성은 1백세까지 장수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를 소개했다. 노인학 전문의 토머스 폴스 박사는 늦둥이를 보았다고 해서 반드시 장수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여성이 노화가 늦게 진행된다고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즐거운 중년생활을 보낼 수도 있다. 늦둥이를 기르다보니 중년의 우울증을 느낄 겨를이 없고 가정에 활기가 넘쳐 위기에 빠질 뻔했던 부부사이를 이어줬다는 가정을 많이 볼 수 있다. 늦둥이를 낳는 것에 반대했던 큰 아이들도 일단 아이를 보면 마치 제 아이인 양 기뻐하고 돌봐줘 한결 부모의 짐을 덜어준다고도 한다. 결국 부모의 건강상태와 가족들의 마음자세, 경제적인 형편이 다 갖추어졌을 때 고령임신이 기쁨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늦둥이 건강하게 맞이하려면
● 임신 사실을 알고 나면 곧바로 산전 등록을 하여 정기적인 산전검사를 받도록 한다. 산전검사를 받다 보면 그 임신 주 수에 맞는 여러 가지 검사를 통해 아기와 엄마 몸의 이상 유무를 체크할 수 있다.
●영양관리에 유의한다. 평소보다 많은 단백질과 당질, 지방, 비타민이 필요하므로 균형 잡힌 식사에 신경을 써야 한다.
●적당한 운동으로 체중관리를 한다. 몸이 붓는 것을 가라앉히고 체력을 조절하기 위해 몸을 적당히 움직여 혈액순환이 잘 되도록 해야 한다. 하지만 무리한 운동으로 인한 역효과 주의

도움말 / 박금자(서울 대림동 박금자 산부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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