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발고등학교 3학년 학생회장 김대훈군

 김대훈 군이 자신이 키우는 송아지에게 우유를 먹이고 있다.

공부에 아버지 목장일, 인기까지 “못하는게 없네”

똑똑함보다는 슬기로움과 지혜로움이 남다른 학생. 효와 형제애가 각별한 고3 수험생. 긍정적 수식어가 어울리는 학생. 정발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김대훈군을 일컫는 말이다.

지난 5일 김대훈 군을 만나기 위해 일산동구 설문동 새안말 목장을 찾았다. 아버지를 쏙 빼닮은 외모. 아침에도 부모님과 함께 소젖을 짜고 와서인지 젖소향기가 소박하게 풍겨왔다.

김대훈 군은 초등학교 6학년 때까지 목장주인이 꿈이었다. 시간이 지나며 그 소박한 꿈은 전문 경영자로 바뀌었다. 아버지 김기석씨의 목장에서 부친의 경영을 배워 온 것. 덕분에 김 군의 꿈이 자연스레 경영자로 목표 이동을 하게 됐다. 두 형제 중 막내인 김대훈 군은 형과 함께 목장에서 유년기를 보내며 목장의 많은 일들을 거들었다.

“새벽에 송아지 받으러 팬티 바람으로도 나가기도 했어요. 무척 당황했는데 신기하기도 했고 긴장감 속에서 재미도 있었습니다.”

언제나 송아지가 태어나는 날이면 김 군은 5분 대기조였다. 송아지가 주로 늦은 밤과 새벽에 세상 밖으로 나와 졸립기도 하고 귀찮기도 했지만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다.

목장일은 물론 학교생활도 적극적이었던 김대훈군은 친구들과 어울리고 노는 것도 좋아했다. 물론 학생 본연의 공부도 게을리 하지 않아 일명 ‘엄친아’로 친구 부모님들의 부러움을 샀다.



중학교에 진학해서도 초등학교 때의 마음을 고스란히 안고 간 김대훈 군은 중산중학교를 거쳐 정발고등학교에 입학했다. 첫해에는 어렵다고 생각했던 전교학생회 부회장에 선출된 김대훈 군. “선배님들과 친구들의 격려와 힘이 엄청난 도움이 되었습니다. 주위에서 불가능할거라고 생각했던 부회장에 뽑히니 너무 좋았습니다. 그리고 짜릿했어요” 팀으로 출마해 팀이 선출되는 전교학생회장 부회장 선출은 재개표로 갈 정도로 치열했고 아직도 회자되는 멋진 투표였다. 1학년 때의 전교부회장의 경험을 통해 2학년이 되어서는 학생회장에 당선됐다. 부회장 임기동안 특유의 사교성과 리더십이 발휘되어왔기 때문인 당연한 결과였다. 전교회장이 되어서도 학업과 목장일은 시간이 나는데로 무엇하나 소홀히 하지 않았다.

현재는 고3 수험생이라 대학입시라는 고비가 남아있지만 지금도 대학 3학년인 형과 함께 목장에서 소젖도 짜고 먹이도 주고 사소한 일거리는 짬짬이 도맡아 한다. 낙천적이고 긍적적이기는 하지만 고3이라는 긴장감이 없지는 않다.

“젖소들과 함께 하면 즐거울 때도 많습니다. 스트레스가 풀리기도 합니다. 목장일을 하면서 짧은 시간동안 머리를 식힐 수도 있어요. 이제 조금만 더 열심히 공부해 내가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주어진 환경을 스스로 헤쳐 나가고 남을 배려하고 함께하는 김대훈군. 서로가 하나가 되고 하나가 여럿이 되는 단체생활의 기본을 형성하는 룰을 알아 학급체육부장 학급세계사부장 학급수학부장 학교규정심의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했다.

“제가 이렇게 좋은 학교생활을 하고 있는 것은 친구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가장 큰 스승인 부모님과 좋은 가르침을 주신 모든 선생님들께 그리고 친구들에게 너무 고맙습니다”


고3인만큼 2학기면 후배들에게 학생회장을 물려주고 학업에 전념해야하는 한국의 고교생 김대훈 군.

그린마일리지 기록 봉사활동, 학교폭력예방캠페인, 학교안전사고 예방캠페인 활동 참가와 체육대회 응원경연 대회 등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그 외 많은 활동이 있지만 나열하기 힘들 정도로 많이 참여했다. “많은 참가보다 참여가 좋습니다. 친구들과 선후배와 함께 어울리는 것이 너무 좋습니다” 슬기롭고 지혜로우며 참여와 친구를 좋아하는 김대훈군의 친구 오윤정 학생(정발고3)은 “중1때 대훈이를 알게 되었는데 항상 친구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하고 친구의 입장에서 배려와 이야기를 많이 들어주는 듬직한 친구입니다. 리더십이 특별해 학교에서 친구들 사이에 영향력도 큽니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멋진 친구입니다”라고 자랑했다.

김대훈 군이 내년 경영학과에 입학해, 지금처럼 남을 배려하는 리더십을 갖춘 전문경영인의 꿈을 이뤄가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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