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현주 작가는 “남편과 중3 딸아이의 든든한 응원의 힘으로 닥종이의 예술세계를 널리 전파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겨운 닥종이로 인형을 만들고 있습니다.”

사람처럼 웃고, 우는 모습들을 생생하게 닥종이 인형으로 실감나게 표현하는 홍현주 작가. 그의 손끝에서 만들어진 인형들은 우리정서에 맞는 순박함을 고스란히 빚어내고 있다.

홍현주 작가는 결혼 전까지 울산 현대자동차 연구소에서 자동차 시트디자이너로 활약했다. 지금도 인기를 한 몸에받는 아반떼, 소나타 등이 그녀가 디자인한 대표적인 차.

1996년 결혼과 함께 고양시로 옮겨오면서 홍익대학교 후문에서 서강초등학교 아이들을 대상으로 방과 후 미술지도를 했다. 그러던 중  새로운 것을 배우기 위해 종이접기 협회에 가입했고 사범과 마스터과정을 거쳐 자격증을 취득했다.  이 때 배우게 된 닥종이 인형 제작을 통해 아이들에게 다양한 종이의 세계를 체험시키며 처음으로 초롱을 든 학동의 모습을 정겹게 만들었다.

2002년 인사동에서 개인전 준비를 하던 중 피로가 쌓여서 목디스크를 겪는 등 크고 작은 시련들이 닥쳤다. “지인들의 응원으로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희망을 찾을 수 있었다”고 말하는 홍작가. 어릴적 놀던 모습들을 떠올리며 표정이 있는 인형의 모습들을 특색있게 연출한 작품들을 제작해 2004년 제 5회 파주장단콩축제 초대전에서 콩과 관련한 모습들을 전시했다. 이때부터 장단콩과 개성인삼축제 초대전에 매년 참가했으며 2007년부터 2010년까지 심학산 돌곶이 꽃축제에서도 꽃과 어울리는 모습의 닥종이 인형을 제작했다.

2007년 8월 중국 심양시에서 열린 ‘한국의 날 초대전’과 같은해 11월 킨텍스에서 열린 ‘KBS 건강한 밥상전’에도 참가했다. 2008년 10월 떡명장선발대회, 2010년과 2011년 한국고양꽃전시회, 2010년 호수공원 연꽃축제, 2011년 롯데백화점 본점 벚꽃축제 등 서울 수도권에서 인기를 한몸에 받으며 닥종이 인형의 정겨운 표정들을 알렸다.

파주임진각 콩 전시관은 콩으로 두부만드는 전 과정을, 농업기술센터 농경유물관에는 옛날 농경시절의 모습이 연출된 작품들이 전시되어있다. 최근에는 배다골 테마파크(관장 김영수)의 민속박물관에 우리조상들의 생활상과 농기구를 사실적으로 재현하여 가슴 찡한 감동을 전하고있다.

홍 작가는 “시어머니와 친청어머니께서 한결같은 마음으로, 재능을 살리라고 응원을 해준 덕분으로 작품활동을 할 수 있는 힘이 된다”며 말했다.

지금까지 15㎝가량의 작은 인형부터 100㎝가 넘는 대형 조형물을 제작했다. 홍 작가는 작품 속에 무표정한 밀랍인형과 다르게, 사람처럼 밝게웃는 모습을 생생하고 정겹게 표현했다. 또한 값싼 중국산 종이가 아닌 우리 전통의 닥나무로 만든 한지를 고집스럽게 사용해 고운색을 냈다. 덕분에 전시되는 곳마다 포토존으로 인기를 한 몸에 받는다.

취재기자의 주선으로 청와대 사랑채에서 외국관광객들에게 우리 한지로 다양한 모습을 선보일 예정인 홍작가 “남편과 중학교 3학년의 딸아이의 든든한 응원의 힘으로 소박한 닥종이의 예술세계를 널리 전파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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