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부회의까지 철저한 공개… 공무원 의식 변화 요구도

 

로체스터시의 윌리엄 존슨 전 시장과 시민지도자인 마이클 코니프, 글렌 가드너씨는 21일부터 4박 5일 고양시에 머물며 시민들을 만났다. 시민대토론회, 공무원들과의 대화 시간 이외에도 주엽1동 주민자치센터, 고양시민회, 민원콜센터 등을 방문하여 미국 지방자치와 한국 지방자치와의 제도적 차이점, 시민의 행정참여 방식에 대해 고양시민들과 진지한 토론 시간을 가졌다.

22일 킨텍스 그랜드볼룸에서 주민자치위원, 도ㆍ시의원, 시민단체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시민대토론회는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4시간 동안 매우 진지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강연을 통해 존슨 전시장은 “주민자치의 성공여부는 시 행정부 공무원의 의식과 시민들의 열정 위에, 시민과 시가 상호 협력을 하고, 많은 시간을 갖고 인내 있게 추진해 나아가는 것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지역 사회의 관심을 현안 문제에서 긍정적인 자산으로 옮기고, 모든 시민들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기조발제에서 최성 시장은 “시민이 시정에 제대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각종 제도적 장치의 마련 뿐만 아니라 각종 사업의 예산 집행과정에서 실질적인 참여가 이루어 질 수 있도록 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로체스터시를 그대로 기계적으로 모방하는 것도 아닌 고양시에 걸맞은 ‘고양형’의 진정한 풀뿌리 민주주의 실현을 위해서 헌신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석인 희망제작소 부소장을 좌장으로 하는 2부 대토론회는 마이클 코니프, 글랜 가드너 시민지도자와 최성 시장, 김달수 도의원, 박윤희 시의원, 김범수 고양시민회 운영위원, 김진이 고양신문 편집부장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글렌 가드너씨는 “시민참여 프로그램을 시민들 스스로가 주도해 실행계획을 세우고, 전체 프로젝트까지 관리할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을 활성화시키는 공무원의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며 “각 섹터의 시민지도자들이 시의 이슈, 문제 관리, 합의까지 이끌어낼 수 있어야한다”고 강조했다.
김달수 의원은 주민참여 행정의 실현을 위해 쟁점 현안에 대해 간부회의까지 공개하고, 분야별 전국 전문가들에 대한 데이터베이스 구축, 전문가 현장 컨설팅 투어, 일본 미야기현 등의 사례를 참고한 시민사회 연락조정회의 설치 등을 제안했다. 

박윤희 의원은 “고양시에 5월 주민참여조례가 통과됐다. 이와 관련해 동별 주민조직을 제안하고 싶다”며 “로체스터시의 상가 재생, 지역경제 활성화 등의 사례는 일산신도시의 현안 문제들과도 연결된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김진이 부장은 “로체스터에서 초기 공무원사회의 반발을 어떻게 해결했는지 궁금하다. 고양시에서는 최근 진행되는 변화에 대해 공직사회에서는 선출직 단체장이 임기가 끝나도 이 변화가 계속될 수 있는지에 대한 염려가 존재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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