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프병원 이준석 병원장

백석동에 위치한 알코올 중독 전문 치료 연구기관인 카프병원건물 매각에 대해 노조가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매년 적자를 나타내는 카프가 인접한 일산병원으로 병원건물을 매각하겠다는 운영진의 방침에 대해 노조는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아직 노사 간에 합의점을 찾지 못한 가운데 지난 7일 카프병원 이준석 병원장을 만나 의견을 들어보았다.

카프병원을 소개한다면
카프병원은 주류회사에서 지원을 받아 자발적인 알코올 중독자를 의학적으로 치료하는 병원이다. 환자들은 함께 프로그램에 참여해 자신의 문제점을 인정하고 재활 프로젝트 등을 통해 알코올 중독자들이 건전하게 사회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재단의 취지나 운영방식은 기업들이 수익을 환원해 사회복지에 쓰고 있는 미국적인 방식으로 국내에서는 찾아보긴 힘든 기관이다. 경제적 사정을 고려해 치료비가 없는 사람에게도 치료를 하고 있다.

다른 병원과의 차이점으로 카프병원은 강제입원이 없다. 환자의 재활 의지가 중요하다. 카프 병원은 알코올 환자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수익을 위한 병원이 아닌 오직 치료와 알코올문제 연구를 위한 병원이다. 환자들은 직업치료를 받기도 하는데 병원 내에 있는 매점이나, 카프카페에서 일하고 있다. 환자들은 치료 후에도 지속적으로 방문해 상태를 확인한다.

한국의 음주문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
한국의 음주문화는 많이 개선되고 있다. 전에는 직장에서의 강압적인 음주문화가 문제였지만 많이 나아졌다. 여성의 사회진출이 음주문화 개선에 영향을 준것으로 보인다.

요즘은 청소년이나 대학생의 음주문화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 절제가 안 되고 있다. 매년 초 신입생 환영회에서의 사고 소식을 듣는데 정말 안타깝다. 카프에서는 대학교를 대상으로 음주문화 개선을 위한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카프병원 매각에 대한 의견을 들어보고 싶다
한국음주문화연구원 재단은 병원을 사업체로 운영하려고 한다. 흑자를 보기위해 운영하고 있는 병원이 아니다. 병원을 매각하면 설립당시의 취지가 사라질 것이다. 이사장이 사업을 적자나 흑자로만 보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한다. 치료나 연구뿐만 아니라 환자들을 위한 여러 프로그램을 하고 있는데 적자는 거기서 나온다. 무료 워크숍을 열어 다른 병원들에 알코올 치료프로그램을 소개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본 병원의 역할은 사회의 부작용을 줄이는 것, 이런 병원이 꼭 있어야 한다. 병원직원들 또한 알코올 문제에 의식을 가지고 있고, 더 나은 벌이가 아닌 복지를 위해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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